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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충격 버틴 韓증시…센터장 4인 '단기조정'에 베팅한 3가지 이유
입력 2018-02-07 10:38   수정 2018-02-07 10:39
①낮은 벨류에이션 ②기업실적 개선 ③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단기 조정’이냐, 아니면 ‘대규모 조정을 앞둔 신호탄’이냐. 최근 갑작스레 밀어닥친 미국 증시발 충격파의 영향을 놓고 증권가가 분주하다.

다우존스30 등 뉴욕 증시의 급하락 여파에 연일 곤두박질치던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6일 2400선을 방어선으로 삼으며 꿋꿋하게 버텨냈다. 또한,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큰 하락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은 같은 날 지수 하락을 굳건히 방어하는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그동안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는 만큼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급락 충격에 맷집이 생겼을 뿐 아니라, 펀더멘털도 우수하면서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뒀다.

이를 방증하듯, 전날 미국 증시가 반등하자, 우리 증시 역시 7일 개장과 함께 상승으로 출발,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오전 10시 37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일보다 1.69포인트(0.10%) 상승한 2455.78을, 코스닥은 9.37포인트(1.09%)오른 867.47을 각각 기록 중이다.

◇하루 전과 달라진 맷집…아시아 증시 중 충격 가장 적어 =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5일 코스닥지수는 미국 증시 쇼크로 전날 대비 41.25포인트(4.59%) 급락한 858.22에 거래를 마쳤다. 2007년 8월 16일의 77.85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다. 코스피도 전날 대비 33.64포인트(1.33%) 떨어진 2491.75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 날인 6일에도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7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420선을 내줬으며, 코스닥지수도 5% 이상 급락하며 82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장이 이어지면서 낙폭은 크게 만회됐다. 결국, 크게 흔들렸던 전날과 달리 코스피는 -1.54%, 코스닥이 -0.01%라는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아시아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선진 시장의 하락 후푹풍이 신흥 시장까지 영향을 준 셈이다. 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5%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1.2%)와 대만 자취안지수(-1.62%)도 줄줄이 떨어졌다. 다음 날인 6일에는 낙폭을 더 키웠다. 닛케이225지수는 4.73%, 항셍지수는 5.12% 각각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고, 이미 전에 증시가 빠진 부분이 완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롯이 미국발 패닉장이 국내 증시에만 적용될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크게 없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 “5일 충격이 최대치…대폭락 없을 것” =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단기 조정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①낮은 밸류에이션 ②국내 기업 실적 개선 ③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라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박희정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원화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등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됐지만 최근 들어 원화 강세 현상이 해소되면서 한국 수출 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가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2450선 아래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인 데다가 과거랑 비교했을 경우 상황이 훨씬 더 낫기 때문에 지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펀더멘털이 좋고, 기업 실적도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여러 가지 증시 주변 상황을 보면, 패닉장으로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원화 강세가 완화되는 모습이 보이면서 삼성전자 등 IT 반도체 수출주들의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덧붙였다. 양기인 센터장도 “펀더멘털이나 크레딧시장에서 볼 때 특별한 이상징후가 없었던 만큼, 이번 하락은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스피 2480선, 코스닥 800선 지킬 전망…“저가 매수 찬스 시기” =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 기간이 1~2주 정도는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앞으로도 미국은 한 번 정도는 더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우리 증시에 영향 미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설 연휴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박희정 센터장은 “국내 경제 상황과 기업 실적이 어느 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증시가 완전히 하락장으로 가는 과정은 아닌 것 같다”면서 “새로 취임한 연준의장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해야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충격이 완화되면서 안정을 찾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버텨주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코스피 2400~2480선, 코스닥 800선은 충분히 지켜낼 것이라고 점쳤다.

김재중 센터장은 “코스피는 지지선 2480선을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오현석 센터장도 “코스피 지지선은 2400, 코스닥은 800”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센터장 역시 “PER 1배 이하로 바닥은 형성됐다고 본다”면서 “코스피 지지선은 2400 정도”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하락장에서는 ‘저가 매수 찬스’라고 조언했다. 박희정 센터장은 “최근에 실적은 좋고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전제조건은 미국시장이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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