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비트코인 시장 본격 진출…트레이딩 서비스 제공한다

입력 2017-12-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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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안에 진출할 계획

월가 주요 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다. 골드만삭스그룹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6월 말 안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뉴욕에 팀을 구성 중이며 채권과 외환 상품 등의 시스템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부서 내에 가상화폐 전문 트레이딩 데스크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딩데스크란 주식이나 채권, 선물과 외환, 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는 곳이다. 트레이더들은 외환과 채권, 주식 등의 가격변동을 예측해 매매차익을 획득한다. 이를 위해 시장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골드만삭스가 트레이딩데스크 설립에 앞서 보안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자산 보관법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해킹 피해를 입은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딩 서비스에 앞서 보안대책을 확실히 하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계획이 실현되면 월가 주요 은행 중 최초로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미 골드만삭스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와 관련해 청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일부 고객에게 증거금 100%를 요구하는 등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들 고객은 다른 은행을 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여전히 골드만삭스는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마이클 듀밸리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가상화폐에 대한 고객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트레이딩 서비스를 시작하면 다른 은행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비트코인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 인정할지 부정할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지폐가 금을 대신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 트윗은 골드만삭스가 대형 은행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나왔다. 지난달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블랭크페인은 “가상화폐가 여전히 발전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전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물거래에 이어 월가 주요 은행인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 설립 등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게되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최대 경쟁사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은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JP모건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 JP모건체이스 투자전략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활발히 분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500% 이상 폭등했으며 선물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든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가상화폐가 포착된 상태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JP모건도 최근 시장 현상을 분석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JP모건 투자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그 어떤 자산보다도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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