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앤피플] '30대 발탁' 조혁진 미래에셋대우 지점장…“기쁨보다 책임감 크다”

입력 2017-12-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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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진 디지털구로WM 지점장이 15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죠. 30대 지점장 발탁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그게 저일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실시된 미래에셋대우 인사에서 30대 지점장으로 파격 발탁된 조혁진 디지털구로WM 지점장은 승진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지점장은 1982년생으로 만 35세다. 다른 금융권에 비해 지점장 연령대가 낮은 증권업계에서도 매우 빠른 승진이다. 이번 인사로 지점장 직함을 달게 됐지만, 나이로만 보면 조 지점장은 디지털구로WM 내에서 가장 어리다.

조 지점장은 디지털구로WM을 “작지만 강한 지점”이라고 소개했다. 규모와 인력이 작은 축에 속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점 종합평가 1등을 줄곧 차지했다. 지점 특성상 스스로 영업점을 찾는 ‘워크 인(Walk in)’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게 조 지점장의 설명이다.

파격 발탁은 디지털구로WM의 화려한 성적표가 있기에 가능했겠지만, 새 지점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조 지점장은 “내내 1등만 했으니 눈높이와 기대감이 높아져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언제까지나 1등을 유지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상위권은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고객으로부터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가 승진 인사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도 한 명의 고객이었다. “예전부터 가족 전체가 저와 거래하는 분인데, ‘언제부터 내가 지점장실을 찾아 다리를 꼬고 커피 한 잔할 수 있겠느냐’고 농담조로 물어보곤 하셨다”면서 “이번 승진 인사가 났을 때 가족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셨다”고 말했다.

30대 지점장으로 주목을 받게 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물었다. 조 지점장은 “제 나이가 어리지만 지점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철학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며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 우리 지점에서 또 한번의 ‘발탁인사’를 만들어 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조 지점장은 특히 중요한 투자전략으로 ‘글로벌 자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시진핑 2기 중국 정부는 ‘빈부 간 격차’, ‘지역 간 격차’, ‘산업 간 격차’라는 세 가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인의 소비 확대, 인프라 투자, 그리고 첨단산업 육성 등 부문에서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그의 신념은 “항상 1등을 할 수 없지만, 노력만은 1등을 해야 한다”라는 것. 향후 관리자로서 영업점을 이끌 방향이기도 하다. 조 지점장은 “때로 손실이 발생하고 고객과 의견이 상충하더라도 왜 손실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고, 어떤 이유에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철저하게 고객이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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