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전력부문서 1만2000명 감원…재생에너지 열풍에 타격

입력 2017-12-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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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일렉트릭(GE)이 전력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을 실시한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E는 이날 전력부문에서 1만2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GE 전체 직원 수가 29만5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직원의 4%를 감원하는 것이다.

감원은 대부분 미국 이외 해외에서 일어나며 특히 유럽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전체 감원 중 절반이 유럽에서 이뤄진다. 여기에는 영국의 약 1100명과 스위스의 1400명이 포함됐다. GE는 이번 감원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945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셀 스톡스 GE 전력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감원은 고통스럽지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GE 전력사업은 천연가스와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에 들어가는 터빈과 기타 장비를 생산하는 것이 주력이다. GE가 지난 2015년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일부 사업을 인수하고 나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열풍이 불면서 전력사업이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GE 경쟁사인 지멘스도 지난달 전력사업에서 6900명 감원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태양광과 풍력 등은 생산비용이 낮아서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이 배치되는 추세라며 GE는 이런 시장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가스터빈 등에서 과잉재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발전소 투자 중 3분의 2가 재생에너지로 향하고 전체 전력생산에서 비중은 40%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8월 GE CEO로 취임한 존 플래너리는 1938년 이후 두 번째로 주식 배당금을 축소하고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해 GE의 상징과도 같았던 조명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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