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최대 트렌드는 ‘e테일의 사망’?…럭셔리 e테일 제국은 별천지

입력 2017-12-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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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라인 명품 매출, 전년 대비 24% 증가

올해는 ‘소매업의 죽음’이라는 말이 유행될 정도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의 맹공에 맥을 못췄다.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온라인에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럭셔리 전자상거래 업계는 아마존의 기세와 무관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011년 설립된 온라인 럭셔리 패션 소매업체 ‘모다 오페란디’는 패션쇼 직후 온라인몰을 통해 프리오더를 가능하게 하는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이른바 ‘런웨이 쇼핑’이다. 최근 진행한 런웨이 쇼에서 모다 오페란디는 1억6500만 달러(1804억605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모다 오페란디는 최근 사모펀드 에이팩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에이팩스파트너스는 지난 9월 온라인 쇼핑몰 매치스패션닷컴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모다 오페란디의 데보라 니코데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모다 오페란디의 수장에 오른 그는 “우리는 지금 세계 정상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온라인 명품소매업체 ‘육스 네타포르테(육스)’는 돌체앤가바나, 클로에, 스텔라맥카트니 등 30개 이상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육스의 페데리코 마르체티 CEO는 “우리가 온라인 고급 패션 유통의 선두주자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48세의 그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육스는 2015년 라이벌이었던 네타포르테와 합병했다. 올해 1~9월 육스는 전년 대비 19% 늘어난 15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육스 측은 2020년까지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영국의 온라인 명품소매업체 파페치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페치는 500개의 독립 고급 부티크와 200개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올해 설립 10년째인 파페치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에 가깝다. 지난 6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은 파페치에 3억97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파페치의 가치를 올려놨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 파페치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명품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2025년까지 전자상거래 명품 매출은 전체 럭셔리 제품 매출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의 비결은 명품으로서 콧대를 낮추고, 고객 접근법을 바꾼 데 있다. 지난 4월 육스는 24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6일 뒤 파페치는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명품 브랜드 구찌와 함께 90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의류, 핸드백, 구두 등을 주문하면 매장에서 집 문 앞까지 90분 내에 배달해준다는 것이다.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등 10개 도시에서 파페치 애플리케이션이나 구찌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할 시 이용할 수 있다.

파페치의 조스 네브스 설립자는 “주요 성장시장인 중국과 한국에 초점을 맞춰 끊임없이 성장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 면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글로벌 럭셔리 전자상거래업체”라고 덧붙였다.

모다 오페란디의 니코데무스 CEO도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니코데무스 CEO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 고객들은 런웨이 쇼핑이 주는 경험과 럭셔리 제품에 관심이 많다”며 “해당 지역에서 고객당 평균 쇼핑 비용은 1300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럭셔리 전자상거래 시장은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분야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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