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눈치 게임 ‘팽팽’…호가 버티기 속 거래절벽

입력 2017-1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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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변동에 대해 상승과 하락이라는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보기 속에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17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인 10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38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1만2878건에 비해 30% 수준으로 축소된 규모다.

이 같은 서울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은 9월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4733건으로, 지난해 8월의 1만2030건에 비해 오히려 22%가량이 많았다. 하지만 9월 들어서며 831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만839건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을 보이더니, 10월엔 이보다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거래절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일관된 기조로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자 사이에서는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가 형성된 반면, 매도자들은 조금만 더 버티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원인으로는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대출 규제의 압박으로 주택을 매수할 자금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8·2 부동산 대책에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6억 이하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의 LTV와 DTI가 모두 10%씩 낮아진 40%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거래절벽으로 인해 거래량 자체는 위축됐지만, 이것이 매매가의 하락을 가져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2 대책 발표 직후인 8월 한 달간은 -0.03~0.04%의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줄어든 9월부터 10월까지는 0.01~0.08%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올려 부른 호가에 나온 물건이 많기는 하지만, 올라간 호가에 사겠다는 수요자는 하나도 없다고 보면 맞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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