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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오늘 정상회담…트럼프, 시진핑 선물 공세에 넘어갈까
입력 2017-11-09 08:56   수정 2017-11-09 09:04
중국, 1949년 건국 이후 처음으로 자금성에서 외국 정상 대접…무역·북한 이슈 등에 회담 초점 맞춰질 듯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자금성 안에서 함께 경극을 관람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가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말 그대로 트럼프를 황제처럼 대우했다. 두 정상은 이날 명·청 시대 궁궐인 자금성을 함께 둘러보고 궁궐 안에서 다과회와 경극 감상,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가 1949년 현대 중국 건국 이후 외국 정상 중에는 처음으로 자금성에서 대접을 받는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에게 커다란 영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도 지난 2009년 첫 방중 시 자금성을 관람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시 주석이 직접 안내를 해 접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특히 시 주석은 트럼프와 함께 과거 황제만이 걸을 수 있었던 길을 따라 자금성 곳곳을 둘러보며 역사적인 배경 등을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의 방중은 일반적인 국빈 방문보다도 격이 높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자금성 행사를 통해 양국이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 서게 되는 ‘대국 외교’를 연출했다고 풀이했다. 작가 겸 역사학자인 제레미안 젠느는 CNN에 “청 왕조를 무너뜨렸던 혁명 정부의 후계자인 현 중국 정부의 자금성을 보는 시각이 극적으로 변했다”며 “중국 공산당은 과거 자금성을 인민의 피와 눈물이 서려 있는 장소라고 비판했으나 이제는 국빈방문을 온 외국 정상을 위한 곳으로 쓰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자국 문명의 번영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과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신의 손녀인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중국 고시를 읊는 동영상을 틀어줬다.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실력이 ‘A+’라고 칭찬하면서 중국에 왔으면 좋겠다고 초청의 뜻을 밝히는 등 두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의 아름다운 환영에 감사한다. 멜라니아와 나는 절대 못 잊을 것”이라며 “9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선물은 자금성 접대만이 아니었다. 중국은 이날 트럼프가 방문하자마자 미국과 9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했다. 분야도 생명과학과 항공, 스마트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발표한 계약 중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다우듀폰, 스미스필드푸즈 등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로스 장관은 “9일 미국과 중국기업 간의 더 많은 계약이 공개될 것”이라며 “이날 계약 체결은 양국 무역을 생산적으로 구축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와 시진핑이 9일 정상회담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측은 무역균형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서 중국 측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66억2000만 달러로, 전월의 280억8000만 달러에서 줄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 방문 전 한국 국회 연설에서 “중국이 왜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모든 국가가 불량국가인 북한과의 교역과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시 주석도 트럼프 측에 대만 이슈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확인받고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첨단기술 수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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