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영국 원전 수출 속도낼 것…실무진끼리 긴밀히 접촉 중”

입력 2017-1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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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포(BIXPO)2017 현장 간담회서 밝혀…“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 경제·기술적으로 가능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1일 빅스포(BIXPO) 2017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사장이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와 한전은 현재 21조 원 규모로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후보군엔 한국형 모델 ‘APR 1400’이 포함돼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된 한국형 원전으로 신고리 5ㆍ6호기에 적용됐던 모델이다.

조 사장은 1일 ‘2017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7)’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에서 한국 APR 1400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도시바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국내적 절차가 필요하다. 관련 절차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 컨소시엄의 지분 60%를 갖고 있다.

조 사장은 “(도시바는) 타임라인에 따라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리스크를 따져 신중하게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실무진끼리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주최로 올해 3회째인 빅스포에 대해 조 사장은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전력 분야에 글로벌 전시 컨벤션이 거의 없어 빅스포가 최초ㆍ최대 글로벌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특히 올해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융합에 대해 보여줄 것이라며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들의 채용 박람회가 열리는 것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중 ‘스마트시티’를 한전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국가 미래동력으로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전이 과거처럼 보호체제 속에서 계속 갈 수 없다”면서 “한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이고, 기술력이 매우 높으므로 이 기술을 빅데이터화하면 해외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개도국의 전력손실률이 20%가 넘는데, 한전의 경우 3~3.5%에 불과하다며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 발전소를 추가로 지을 필요가 없이 한전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조 사장은 한국ㆍ중국ㆍ일본은 물론 러시아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광역전력망 사업(슈퍼그리드)에 대해 “(한전) 자체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7일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주도해 동북아의 에너지 공동체를 만드는 개념의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날 “러시아와는 다음 주 내한할 극동개발부 장관과 만나 슈퍼그리드 관련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다만, 이 부분에서 근본적 진전을 이루려면 정부 간의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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