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30-10년 스플 안정화 국면, 여진 속 30년 입찰대기

입력 2017-10-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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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31일 강보합권 흐름을 이어가겠다. 손절에 따른 불안감은 계속되겠지만 여진의 강도는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도 강하겠다.

우선 대외 여건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밤사이 미국시장에서 주식은 약세 채권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이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한국은행이 1일 올들어 다섯 번째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선다. 일단 시장 안정화차원이라기 보다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위한 담보채권 확보용 목적이 더 커 보인다. 물량이 7000억원으로 평상시와 같고 대상증권도 모두 경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지난 9월 만기도래한 2조700억원 규모의 국고채에 대한 롤오버 물량이 한 번 정도 남아있었다.

다만 최근 30-5년 금리까지 역전됐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잔존 4년부터 8년까지 만기도래물에 대한 단순매입은 일정수준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3월 만기도래하는 13-1 물량 5700억원에 대해서도 롤오버를 연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었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최근 듀레이션 문제로 물량부족을 겪고 있는 장투기관을 감안해 경쟁입찰 물량은 10월 입찰물량대비 2000억원 증가한 1조75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은의 단순매입과 기재부의 30년물 입찰이 맞물린다는 점에서 꼬인 일드커브도 일정정도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겠다.

(한국은행, 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생산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01.6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다소 희석된 맛이 있다.

전산업생산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7.4%로 2012년 2월 9.7% 이후 5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8.4%로 2013년 1월 9% 이후 4년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0.9를 기록했다.

한은이 발표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0.1로 2015년 4월 101.3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ESI 순환변동치는 98.5로 기준값 100에 2% 부족한 느낌이다. 한은이 통화정책을 금리로 변경한 이래 예외없이 ESI 순환변동치 100 이상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왔기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감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일전 한은 국감자리에서도 시장달리기용 언급을 했었다는 점에서 오늘도 비슷한 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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