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명 경제학자 테일러와 면담…차기 연준 의장 지명 임박

입력 2017-10-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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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와 옐런 포함 4명으로 후보 좁혀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지명이 임박했다.

트럼프는 저명 경제학자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와 면담했으며 앞으로 수주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테일러와 회동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동석했다.

테일러 교수는 보수파 경제학자의 대표 주자로 아들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그는 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 기준 중 하나로 쓰는 ‘테일러 준칙’을 고안해 유명세를 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만났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돌고 있다. 테일러까지 포함하면 4명이 차기 연준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앞으로도 인터뷰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인터뷰를 한 인사들은 1차 선택이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월 WSJ와의 인터뷰에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는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콘을 지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4명의 후보들은 통화정책에 있어 정반대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옐런과 파월은 금융완화적인 정책을 옹호하며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테일러와 워시는 그동안 연준이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금리 변화는 연준이 미리 정해놓은 원칙,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 경제성장률 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연준의 어떤 정책 방향을 선호하는지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연준과 옐런 현 의장이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7월 WSJ와의 인터뷰에서는 옐런이 그동안 연준 의장으로서 업무를 잘 수행했다며 연임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은 트럼프의 인터뷰가 있기 전 백악관 고문이자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회동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달 사임하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을 포함해 연준 이사 4명을 자신의 입맛대로 고를 기회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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