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주요금리 한달여만 최저 커브스팁, 북 리스크 완화+대내외 인상기대 희석

입력 2017-08-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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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자산운용사 단기물까지 매수..금통위·가계부채 대책 관망 관측도

채권시장이 전구간에서 강세를 보였다. 주요 구간 금리대가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어서 일드커브는 살짝 스티프닝되는 흐름이었다.

북한에 대한 리스크가 완화된데다 미국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장초반부터 매수에 나섰고, 그간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른 탓에 금리메리트가 작용하면서 국내기관이 단기물까지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북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금리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음달 국고채와 통안채 바이백과 대규모 만기 등이 예정돼 있는 등 수급적으로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하루앞으로 다가온데다 다음달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점에서 일단 관망하자는 심리도 있었다고 밝혔다. 풍부한 자금사정에 최근 금리가 상승한 단기물로는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1.8bp 하락한 1.690%를 기록했다. 이는 8일(1.6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3년물은 2bp 떨어진 1.753%를, 국고5년물은 1.7bp 내린 1.958%를 보였다. 이는 각각 4일(1.742%, 1.949%)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은 1.2bp 하락한 2.249%에 국고20년물은 1.5bp 내린 2.331%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2일(각각 2.247%, 2.331%)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 역시 1.3bp와 1.4bp 하락해 각각 2.332%와 2.331%를 보였다. 이 역시 지난 3일(각각 2.325%, 2.324%)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1.3bp 내린 1.4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1일(1.447%) 이후 최저치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0.2bp로 4일 49.2bp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는 99.9bp로 2일(99.7bp)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벌어진 49.7bp를 보였다. 24일에는 48.8bp까지 좁혀지며 6월29일(48.4bp) 이후 2개월만 최저치를 보였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79.7bp로 6월7일 80.0bp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오른 109.27을 기록했다. 이 또한 4일 109.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9.31과 109.23을 오가 장중변동폭은 8틱이었다.

미결제는 230계약 감소한 20만2206계약을, 거래량은 2만6202계약 줄어든 5만9752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30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731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865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상승한 124.45를 보였다. 장중고점은 124.57로 4일 124.57 이후 최고치였다. 저점은 124.35로 장중변동폭은 2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892계약 줄어든 9만8254계약을, 거래량은 1만6442계약 축소된 4만867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4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91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금융투자도 384계약 순매수했다. 다만 장중 1200계약 넘게 순매수하던 것에 비하면 매수세를 대폭 줄였다. 반면 투신은 242계약을 연기금등은 200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연기금의 경우 6거래일연속 순매도로 2015년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째 순매도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도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이 고평 25틱이었다.

▲국채선물 일중 차트.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북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확대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은 장초반부터 매수우위를 보였다. 금통위 리스크에 부담을 가졌던 기관들도 북한 리스크가 인상 소수의견을 제어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자금상황 호전과 함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지속됐다”며 “9월로 예정된 국고채 통안채 바이백과 대규모 만기, 국채선물 만기 등 우호적 재료가 부각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시장은 금리하락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하루앞으로 다가왔지만 매파적 코멘트가 나오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강세 출발한 시장은 자산운용사의 자금유입이 단기영역까지 이어졌다”며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기금 자금이 풀리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일전에 매도했던 단기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유럽쪽에서 ECB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로환율 강세에 대한 포지션을 꺾는 분위기였다. 전반적으로 글로벌한 금리인상은 어렵다는 관측에 외국인도 원화채권시장에서 매수한 듯 싶다. 그간 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금리 메리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강세가 오래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실제 10년 선물 기준 1000계약 넘게 순매수하던 증권과 투신쪽에서 장막판 롱스탑이 나왔다. 내일 금통위가 있고 다음달 가계부채 대책도 나오니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였던 것 같다”며 “다만 그간 금리가 많이 올랐던 단기물쪽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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