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국ㆍ미국에 이어 3대 수출국 부상

입력 2017-08-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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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중국, 미국과 더불어 올해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이 될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반면 한때 3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은 6위까지 떨어졌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베트남 수출액은 269억579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급증했다. 이는 올해 전체 수출 증가율(16.3%)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출 상위 10개국으로만 따지면 증가율이 호주(246.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셈이다.

더욱이 7월까지 수출액으로만 보면 중국(792억5660만 달러), 미국(396억6749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출 규모이다.

베트남 수출은 2010년대 들어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베트남 수출이 늘어난 것은 베트남 산업 발전에 따라 수출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베트남 정부가 올해 2월 우리나라 에어컨, 전기밥솥 등 16개 전기·전자제품에 적용하는 에너지효율 인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관세청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원자재, 중간재를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베트남에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2015년부터 발효돼 양국의 교역이 활발해진 점도 대(對) 베트남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베트남이 중국, 미국과 더불어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베트남은 2000년만 해도 한국의 21위 수출국이었지만 이후 순위를 쭉 끌어올려 2007년 13위까지 올랐다. 2009년 10위로 발돋움하며 ‘톱 10’에 들었고 2013년 6위, 2015년엔 4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26억3046만 달러로 홍콩(327억 8245만 달러)에 간발의 차로 뒤져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홍콩과의 수출액이 7월까지 63억 달러 이상 차이가 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반면 중국, 미국과 함께 한국의 3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은 순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일본은 수출국 순위에서 2014년까지 3위를 달리다가 2015년 5위로 떨어지고 지난해에도 5위에 그쳤다. 올해는 6위에 머물러 있다. 엔화가치 하락 등의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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