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먹거리 비상...‘살충제 계란’ 이어 ‘박테리아 초밥’ 논란

입력 2017-08-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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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20곳 조사, 기준치 크게 웃도는 박테리아 검출

▲네덜란드에서 박테리아 초밥 논란이 일어났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사진 제공 = 픽사베이

최근 유럽을 넘어 한국까지 불어 닥친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네덜란드에 먹거리 비상이 걸렸다. 살충제 계란 파문에 이어 ‘박테리아 초밥’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가정에 배달되는 초밥 중 3분의 1가량에서 기준치를 능가하는 박테리아가 검출된 사실이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비영리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연맹(Consumentenbond·CB)’은 로테르담을 포함한 네덜란드 5개 도시의 식당 20곳에서 160개의 초밥 샘플을 조사했다. 그 결과 31%의 초밥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건강을 악화할 정도의 박테리아가 나왔다. 이 박테리아는 설사와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소비자연맹은 각 식당의 위생이 불량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으로 꼽힌 식당은 지저분한 도마를 제대로 씻지 않고 계속 사용했다. 종업원들은 음식을 만들기 전에 손을 씻지도 않았다.

이번 조사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흐로닝언, 라이덴, 브레다, 아메르스포르트 등 5개 도시에서 20개 레스토랑을 뽑아 진행됐다. 여기에는 스시포인트, 스모 스시 익스프레스, 샤부 투 고, 스시타임 등 4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포함됐다. 연구원들은 수 일에 걸쳐 각 레스토랑에서 8종류의 스시를 주문했다. 2.5점으로 최악의 위생 점수를 받은 식당과 9.6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식당 모두 라이덴 지역에 있는 식당들이다.

네덜란드에서 박테리아 초밥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소비자연맹이 지난 2015년 같은 조건으로 검사를 진행했을 때 전체 초밥의 64%에서 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네덜란드는 최근 피프로닐 오염 계란 파문이 시작된 곳이다.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이를 잡는 데 쓰는 살충제다. 수의학적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먹는 동물에 쓰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계란 수출국인 네덜란드에서 지난달 30일 살충제 계란이 검출되고 나서 사태는 유럽 17개국으로 번졌고, 최근 한국에서도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양계농가 180여 곳을 일시 폐쇄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유럽 최대 계란 수출국으로서 네덜란드는 매년 100억 개 계란 중 65%를 수출한다. 유럽 언론들은 네덜란드 농가들이 생산성을 줄이고자 1년 넘게 불법 살충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벨기에에서는 이미 6월에 계란의 살충제 오염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감춰 논란이 확산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1월 이후 네덜란드산 계란이 식용 판매를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신고된 적은 없다고 지난 18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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