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스윙하다 삐끗…엉치 통증, 허리질환 탓

입력 2017-08-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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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들은 허리보호를 위해 무거운 것을 들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스윙하다가 삐끗했는데, 콕콕 찌르듯 통증이 생겼어요”, “인도어 연습장을 다녀온 뒤 엉덩이 부위가 자주 찌릿찌릿해요”

라운드를 다녀 온 후 멀쩡하던 엉덩이에 갑자기 통증이 생기는 골퍼들이 있다. 없던 통증이 생긴다는 것은 신체 부위 어딘가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신호다. 엉치 통증은 골프를 즐기는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일부 젊은 선수들도 엉덩이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엉치 통증은 원인 질환이 다양해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오인치료나 병원 쇼핑이 많은 것 중의 하나다. 골퍼들도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골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방해 요인이 될 수 있어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엉치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허리문제, 근육문제, 고관절 문제 등 다양하다. 먼저 허리 쪽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허리 질환이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존재, 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도와주고 위아래 수직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이다. 전부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겉을 싸고 있는 섬유륜과 가운데 말랑한 젤리 같은 수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수핵은 젊을 땐 수분이 많아 탱탱한데, 시간이 지나면 푸석해지며 완충효과 및 충격 흡수율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디스크가 돌출(팽윤)되거나 파열되는 허리디스크 질환이 나타난다.

이 경우 디스크 주변에 분포된 다양한 신경이 영향을 받아 엉치로 내려가는 신경을 건들게 되면 엉치에 통증이 생긴다. 이렇게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과다한 신체활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단순 자세 변경 등에서도 디스크로 가해지는 압력을 못 견뎌 허리나 엉치에 찌릿함과 저림 증상, 속 깊은 곳의 통증, 심할 경우 하반신에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도 엉치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후방 쪽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장년층 골퍼들게게 주로 나타난다. 대부분 후방인대가 퇴행되거나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지만 디스크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 그 안에 지나가는 수많은 신경들이 자극을 받아 허리와 엉치에 통증을 일으킨다. 대표 증상으로는 보행 시 걷지 못할 만큼 엉덩이 밑으로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허리를 숙이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디스크는 여러 신경 중 낱개의 신경을 누르지만 협착증은 신경 전체(척수)를 눌러 통증을 일으킨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처럼 허리에는 하반신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허리 질환은 엉치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엉치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허리질환이 아니며, 반대로 엉치 통증이 없다고 해서 허리질환이 아닌 것도 아니다. 증상만으로는 100% 감별 진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라운딩 후 엉치 통증이 생기면 반드시 어디서 어느만큼 통증이 내려오는지 등 자세히 검사할 것을 권고 드린다. 연세바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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