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방아쇠 당겼다…중국의 반격 카드는?

입력 2017-08-16 08:40수정 2017-08-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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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4일 중국 기업의 지재권 침해 조사 행정각서에 서명…중국, 고율 관세·자국 진출 미국기업 조사 등으로 보복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주요 2개국(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에 중국이 어떤 카드로 반격에 나설 지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미국 측이 다자간 무역 규정을 존중하지 않고 양국의 경제와 무역 관계에 해를 입히는 행동을 한다면 중국 측은 절대 좌시하지 않고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보호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통상법 301조(슈퍼 301조)에 근거해 중국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 기술이전 강요 여부 조사를 지시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하자 강한 반발을 표시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행정각서 서명은 하나의 큰 움직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오랫동안 정치권은 우리의 부(富)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눈감아왔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대선 후보로서 약속했던 것이며 지금 대통령으로서 하고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도 일제히 트럼프를 성토하면서 미국의 조치에 중국이 보복할 수 있는 카드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 정부가 냉전 말기에 탄생한 도구를 다시 부활시키려 한다”며 “이런 일방주의적인 행동이 양국의 무역 불균형을 절대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미국 자신을 더욱 해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297만 명, 이들이 쓴 돈은 330억 달러(약 38조 원)에 달한다며 미국은 관광시장의 가장 큰손인 중국인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서비스 수출에서 관광은 6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5%도 안 된다며 무역전쟁을 걸면 오히려 미국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역으로 미국에 반덤핑과 정부 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하거나 자국시장에 진출한 미국기업을 조사하고 보잉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등의 보복카드를 내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또 미국채 등 막대한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중국 측도 대미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전기기계와 의류, 완구산업 등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돼 섣불리 보복에 나설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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