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프와 눈건강]자외선에 눈 화상?…찬 수건으로 냉찜질을

입력 2017-08-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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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플레이할 때는 특히 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덥고 습하던 장마가 끝났다. 종일 비 내리는 날씨가 원망스러웠던 골프 마니아들은 날이 개자 필드로 나가기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는 좋지만 입추가 지나도 꺾이지 않는 더위는 이길 수 없다. 한번 라운드를 나가면 기본 5시간 동안 햇볕을 맞으며 볼을 치게 되니 휴대용 선풍기, 아이스팩, 선크림 등 폭염에 단단히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눈도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은 습도와 온도에 예민한 기관이다. 자외선에 맨눈을 오래 노출하면 각막 상피세포가 화상을 입고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어른들도 주의해야 하지만, 어린아이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할 때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안구가 약해 어른에 비해 광각막염 등 각종 안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눈에 화상을 입었다고 해도 그 즉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에야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부심과 함께 상당한 양의 눈물이 흐른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들고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당황해서 눈을 마구 비비거나 만지면 안 된다. 대신 차가운 수건으로 눈에 냉찜질을 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 2~3일이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내리쬐는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해야 한다. 라운딩 시 필수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모자, 양산 등 차양을 적극 활용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렌즈로 선택해야 한다. 얼굴에 딱 붙는 고글 형태라면 바람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30분에 한번 1분 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로를 덜 수 있다. 정오부터 오후 3~4시까지 자외선이 가장 강하므로 이 시간을 피해 오전이나 저녁에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겨도 좋다.

평소 눈의 면역력을 잘 관리해 광각막염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5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을 눈에 올려두는 눈 찜질을 해보자. 눈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금세 노폐물이 배출된다. 찜질 후 깨끗한 면봉으로 노폐물을 닦아내거나 세안을 하면 된다. 평소 루테인이 풍부한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를 자주 식탁에 올리는 것도 눈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루테인은 눈의 망막 중심에 있으면서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의 구성 성분이다. 황반세포는 노화로 인해 감소하므로 50대 이상이라면 꾸준히 루테인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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