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예 의경’ 내년부터 폐지키로…빅뱅 탑 ‘대마초 흡연 논란’ 여파?

입력 2017-07-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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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투데이 DB.)

경찰이 내년 1월부터 ‘연예 의경’을 선발하지 않는다.

2023년까지 의무 경찰을 전면 폐지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에 따라 경찰은 가장 먼저 연예 의경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선발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2만 5911명인 의경의 정원을 내년부터 매년 20%씩 줄여 2023년 9월까지 모든 의경을 전역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연예 의경과 행정사무직 의경을 폐지하고 복무 중인 의경과 신입 의경 대부분을 일선인 기동대 타격대 해안경비대 등에 배치할 방침을 세웠다.

연예 의경은 2013년 국방부가 군대 연예 병사 제도를 폐지하며 ‘대체재’로서 연예인들의 인기를 얻었다. 배우 이제훈, 조승우, 류수영, 개그맨 최효종, 아이돌 그룹 SS501의 허영생과 슈퍼주니어의 동해 등이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을 거쳐갔다. 현재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 시원이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에, JYJ 김준수와 SS501 김형준이 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에 각각 복무 중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특혜성 병역의 수단이 된다는 논란도 꾸준히 따라다녔다. 특히 최근 경찰악대에 소속된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ㆍ30)이 대마초 흡입 사건에 연루되며 연예 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점이 연예 의경을 폐지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110명 정원으로 축구 야구 육상 유도 사격 태권도 선수가 복무 중인 의경 스포츠단 폐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산 출신 정수빈 이흥련, 일본 지바 롯데 출신 이대은 등이 경찰 야구단에, 수원 삼성 출신 염기훈 등이 경찰 축구단에 각각 복무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스포츠단을 갑작스럽게 폐지할 경우 선수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폐지 시점을 결정하는 데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탑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의경 재복무가 가능한지를 심사 받게 됐다.

서울경찰청이 이를 통해 재복무 적합 판정을 내리면 탑은 직전 소속 부대였던 서울경찰청 4기동단에서 그대로 복무한다.

하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경찰청을 거쳐 육군본부로 이관돼 탑은 직권면직 처리된다. 의경 신분을 박탈당하고 대신 사회복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으로 남은 기간을 복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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