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어

입력 2017-07-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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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 씨(52)는 얼마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해 동네 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통증을 넘어서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의 당기는 듯한 증상이 심해져 결국 큰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았고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관을 통과하고 있는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 마비, 순환장애 등 이상 증세를 발생시키는 척추질환을 말한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의한 퇴행성 변화지만, 선천적 척추관절 혹은 주변 인대 및 근육이 부어 신경이 압박하는 경우, 척추뼈가 다른 척추뼈 위로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에 의해 협착되는 경우에도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일어날 수 있어 연령대가 높지 않아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통증을 유발하고, 다리가 저리고 당기면서 감각이 둔해진다. 질환을장기간 방치할 시 다리의 근육이 빠지면서 가늘어지는 현상도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허리디스크 증상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이때에는 두 질환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나 활동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줄어든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뒤로 젖힐 대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며, 활동할 때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질환을 제대로 구분해낸 후, 그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신경이 압박당할수록 점점 신경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도 압박되고, 신경의 산소가 부족해지면 하지에 저림 증상이나 마비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척추관협착증은 경막외신경성형술, 재활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허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근력저하, 순환장애, 하지방사통 등 다리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효과적인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내시경 감압술(endoscopy Diskectomy)이 있다. 내시경 감압술은 척추관절 치료에 특화된 초소형 내시경 장비를 통해 비정상적인 척추관절 혹은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해내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말한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내시경감압술은 병변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법으로 주변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면서, "내시경 감압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내시경을 통한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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