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vs 편의점, 3조 간편식 시장 ‘맛 대결’

입력 2017-07-11 11:13수정 2017-07-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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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덮밥·안주 등 다양한 메뉴 등장에…편의점 프리미엄 도시락 등 차별화

올해 가정간편식(HMR)시장이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편의점과 식품업계가 맞승부에 나서고 있다. 시장 초기 도시락, 김밥 등 식사대용식품이 주류였던 HMR 시장은 최근 국, 탕 찌개 등 집밥 제품은 물론 술안주, 샌드위치 등으로 상품군이 확장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이 침체된 내수 시장을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HMR 시장에 잇따라 신규 진출하고 있다.

빙그레는 HMR 브랜드 ‘헬로 빙그레’를 론칭, G마켓에서 오는 16일까지 인기 제품 최대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헬로빙그레의 ‘냉동 덮밥’은 마파두부, 참치김치, 안동찜닭, 치킨 카레, 소불고기 덮밥 등 총 5종이다. 원물 재료 그대로 조리해서 냉동해 전자레인지에 약 5분 데워 먹으면 된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도 HMR 배달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했다.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한 잇츠온은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배달한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냉동 및 레토르트 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인 것이 특징이다.

한식 위주에서 벗어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하기 쉬운 샌드위치, 안주 등 세분화된 HMR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은 샌드위치 브랜드‘샌드팜’에서‘맥앤치즈버거’,‘햄에그 샌드위치’,‘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등을 출시, 편의점 샌드위치 1위 시장을 지키고 있다. 최근 시화공장 내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증설, 생산량을 70% 늘리고 올해 말까지 매출을 55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은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하고 혼술족을 잡기 위해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을 내놓았다.

가정간편식은 냉동식품이건 냉장식품이건 제한이 없고, 한식 메뉴를 벗어나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추세를 보이면서 HMR 시장 초기 강세였던 편의점 도시락이 밀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편의점 3사의 도시락 매출 성장률이 급감해 편의점 도시락이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CU의 경우 2015년 66%, 2016년 169% 등으로 고공행진하던 도시락의 매출성장률이 올상반기 8%에 그쳤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도시락 판매성장률이 상반기에 20~30%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도시락을 고급화하거나 차별화해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다. GS25는 민물장어덮밥 등 1만원 대의 프리미엄 도시락을 출시하며 편의점 도시락이 저렴한 한끼라는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농촌진흥청에서 인증받은 최고급 품질로 인증받은 쌀로 바꾸는 등 밥맛에도 차별화를 뒀다. 세븐일레븐도 9900원에 ‘CU풍천민물장어 도시락’을 내놓고 ‘밥 소믈리에’를 도입해 전문가에게 밥맛 개발과 관리를 맡겼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인데 반해 HMR은 전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며 “다만 편의점을 이용하는 1인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쉽게 하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 원으로 연평균 20% 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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