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반기 결산] 코스피 날았지만… 낙제 성적표 받아든 '개미'

입력 2017-07-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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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자금 몰린 전력·화학·운수장비 부진…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절반 ‘마이너스’

올 상반기 코스피의 호황이 지속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빈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개인 자금이 몰린 전력·화학·운수장비주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바구니에 담은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16.62%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을 1.4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29.26%, 27.48%의 높은 성과를 거둬 대조된다.

개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9496억 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614억 원, 2조9382억 원어치를 내다판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31.7% 오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차익을 실현했다.

이외에도 개인은 △엔씨소프트(6248억 원) △한국전력(4934억 원) △롯데케미칼(4081억 원) △LG디스플레이(3861억 원) △SK하이닉스(3558억 원) △한국항공우주(282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792억 원) △KODEX 200 선물 인버스2X ETF(2447억 원) △넷마블게임즈(2293억 원) 순으로 매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가 대박을 터뜨렸지만, 개인의 전반적인 성적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중 마이너스(-) 수익을 올린 종목은 각각 1개에 불과했다. 10개 중 9개가 올랐다는 얘기다. 반면, 개인은 10개 종목 중 절반이 곤두박질쳤다. 코스피 방향성에 역투자하는 인버스 ETF는 31%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2400선에 근접하는 증시 호조에도 개인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자금 규모와 정보 접근성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규모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이 크다 보니 두 주체의 매매 방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 상반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각각 9조 원, 8조 원으로 개인의 5조 원을 상회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들은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뒤늦게 종목에 편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매매 대신 펀더멘털이 튼튼한 종목에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를 대안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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