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트코인 열풍에 불똥…해커그룹 공격에 비상

입력 2017-06-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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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디도스 공격 잘 막았지만…추가 공격 예고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7곳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에 전자화폐 ‘비트코인’을 요구하며 협박해온, 국제해킹그룹이 26일 실제로 한국금융결제원과 은행 3곳에 대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벌였다.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있어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디도스 공격을 받은 금융결제원과 은행 3곳에 공문을 보내 “디도스 공격 등 전자적 침해행위로부터 전자금융기반시설을 보호해야 한다”며 “디도스 공격자 등의 부당한 요구에 절대로 응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해커 일당인 아르마다 콜렉티브는 이들 기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10~15비트코인(3300만~5500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다른 지방은행 2곳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 보유한 방어 장비를 가동해 디도스 공격을 무리 없이 막았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마다 콜렉티브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디도스 공격을 벌이며 26일까지 비트코인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21일에는 시중은행 7곳과 증권사 등 총 9곳에도 비슷한 협박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국내 시중은행에 대한 협박이 있은 다음 날인 22일 윤종규 KB국민은행 은행장은 “정보보호부에서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디도스 공격 위협이 있었지만 금융권이 잘 대응했고 이번에도 잘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된 디도스 공격을 큰 문제없이 방어해온 금융권은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는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추가 공격 등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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