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포참전용사 부부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눈길’

입력 2017-06-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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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 아들” 인사에 6·25 참전유공자 큰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교포 참전용사인 류태영 씨(왼쪽)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격의 없는 ‘소통행보’가 23일 오후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도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의 악수 요청이 여기저기 이어졌다. 애초 문 대통령은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참전국대사 등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만나 악수 나누고 헤드테이블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중앙 통로 인근에 있는 테이블 대부분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와 목례를 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충성”을 외치거나 “화이팅”이라고 큰소리로 반겼다. 김정숙 여사도 안상정 6.25참전유공자회 여군회장(84)과 손잡고 뒤따라 입장해 참석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 인사 중 교포참전용사 가족으로 참석한 박희자(76) 씨가 치매를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남편 박종일(84) 씨를 부축하며 대통령을 좀 만나게 해 달라며 다가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직접 박 씨 부부 쪽으로 가서 악수를 해 격의 없는 소통행보를 보여줬다.

부인 박 씨는 문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박 씨 부부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호세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남편 박 씨는 17살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국가 유공자다.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장은 인사말로 “우리 참전 전우들은 지금까지 애국심으로 조국의 위기를, 영광의 순간을 묵묵히 이끌어왔던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한국을 만드는 데 다시 한 번 앞장서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졌고 연설 도중 9차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박수 소리가 크게 이어졌다.

6·25전쟁 당시 여자의용군 1기인 이수덕 여자의용군 대표는 “나라를 구하는 데에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느냐”며 “그때 나라와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던 그 마음으로 국민이 하나가 돼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건배 제의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 관계자와 국방부장관, 국가보훈처장, 참전원로장성, 6.25 참전유공자, 6.25 관련 보훈단체장 및 회원, 주한외교사절, 유엔참전용사, 국군 및 주한미군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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