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母 "가해자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 등 정보 받지 못해…알려주는 사람이 없더라"

입력 2017-06-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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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올해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사건에 대해 피해자 어머니가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공소장을 찾아보면서 내용을 알게 됐다"라며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라고 하소연했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는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건 가해자인 A 양이 살해한 뒤에 시신의 일부를 공범인 박 양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두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캐릭터 커뮤니티'라는 곳에서 만나 역할극을 했고, 김 양이 살인범 역할을 해왔다는 거다"라는 이야기에 "저희한테는 그런 정보가 오지 않았다. 유가족이라고 하지만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극히 적었다. 내용이 안 좋으니까 묻지 말라고 다들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이어 "그래도 알고 싶었다. 막상 재판이 시작되고 공소장을 찾아 보면서 이런 내용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게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고 공소장에서 본 상대편 변호사들은 너무 많고"라며 덧붙였다.

아울러 피해자 어머니는 가해자가 재판에서 조현병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들어 형량을 감형하려는 데 대해 "사건 내용도 아는 분도 있겠지만 일반인이 우발적으로 할 수 있는 범행이 아니다. 두 시간 만에 그렇게 범행을 저지르고 유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알리바이를 위해 변장하고 1층까지 내려왔다가 또 갈아입고 변장하고 도망가는 모든 과정들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박 양이 공범으로 지목된 데 대해 "저는 둘이 같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게 행동한 가해자는 주범이지만 그 애가 처음부터 살인을 알고 있었고 한 번이라도 마음을 바꿨으면 중간에 얼마든지 살인을 멈출 수 있었는데"라고 전했다.

이어 "그 애(박 양)는 (김 양과의 통화에서) 우리 애의 사체를 선물로 달라고 했다. 너무 끔찍했다. 살아 있냐고 묻고 CCTV 확인했냐고 묻고, 살아있다고 여자애라고 전선을 목에 감았다고 답변도 주고 받았더라"면서 "걔들은 사람이 아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 이런 말을 주고받은 거다"라고 역설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재판부에 탄원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탄원서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조금만 도와달라.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재판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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