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3000달러 돌파…가상화폐 붐 최후 승자는 ‘마이닝’ 관련주

입력 2017-06-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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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인텔 등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주목받아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힘입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이른바 ‘마이닝(Mining)’ 관련주들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비트코인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1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약 338만 원)를 돌파했다. 1년 전 6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인 1년 새 무려 다섯 배나 뛴 것이다. 또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도 이날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뜨거운 투자열기에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방크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는 대담한 예측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 삭소방크가 지난해 12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을 당시 다른 전문가들의 비웃음을 샀으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마이닝’이란 개념도 투자자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닝의 사전적 의미는 광부들이 삽이나 곡괭이로 광석을 캐는 것이지만 가상화폐에서는 중앙은행들의 영역인 ‘화폐 발행’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채굴자들은 컴퓨터를 사용해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해 화폐를 생성하게 되는데 여기에 마이닝이라는 개념을 차용했다.

비트코인이 발행되면 문제가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계속 생성하려면 강력한 컴퓨터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특히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해 디지털 세계의 광부들이 초기 투자를 더욱 빨리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그래픽 카드와 프로세서 파워서플라이 메모리 케이블과 냉각 팬 등 마이닝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려면 2400~38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비를 갖추고 마이닝을 하면 한 달에 약 0.29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마이닝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와 AMD,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업체들이 큰 혜택을 입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비트코인도 한몫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그래픽 카드 양대산맥인 엔비디아 주가는 226%, AMD는 184% 각각 폭등했다. 인텔은 AMD에 맞설 강력한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마이닝 장비 일부를 구성하는 반도체 메모리 생산에서 가장 큰 혜택을 입으며 주가가 1년새 2배 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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