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이어 신분당선도 '파산 위기설'…"신분당선 파산 막아라"부터 "전형적인 포퓰리즘 탓"

입력 2017-06-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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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오트랜스주식회사 홈페이지)

의정부경전철이 파산 선고를 받은 가운데 신분당선마저 이르면 올해 말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한 매체는 "신분당선은 지난해 말 누적 손실이 3732억 원으로 자본금 전액잠식상태"며 "실제 운임 수입이 예상 수입의 50%를 넘지 못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신분당선 운영사 네오트랜스에 따르면 신분당선 출자자들은 자본금 2123억 원 외에 자금 부족분 약 1700억 원을 추가 조달해 사업을 유지해오고 있다. 자금 부족분을 조달할 수 있는 최대치는 금융권 대출 1000억 원과 건설사들이 자금 부족분 충원을 약속한 1000억 원 등 총 2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분당선은 이미 1700억원을 추가 조달한 상황이라 남은 300억 원을 더 조달하면 위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RG란 민간 자본이 투입된 사업의 수익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그 적자분을 공공기관이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제도다. 신분당선이 MRG 지원을 받으려면 실제 운임 수입이 예상 수입의 50%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신분당선의 평일 이용객은 예측 수요(2017년 기준 약 37만명)의 50~60%인 21만~23만 명 수준, 주말 이용객은 13만~17만 명에 불과하다. 무임 승차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운임 수입은 예상 수입의 40% 정도다.

그러나 금융권 등 일각에서는 2022년 신분당선이 신사역까지 연장되고, 향후 용산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라 지금 위기만 잘 넘기면 사업이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의정부경전철은 무리한 승객 수요 예측으로 누적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했다. 2012년 7월 1일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4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36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서울회생법원 제21부는 지난달 26일 파산을 선고했다.

신분당선 파산 위기설이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MRG가 지자체와 사업자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다", "신분당선은 노인 무임승차가 심각한 수준. 출퇴근 시간 외에는 노인들이 대부분", "신분당선은 비싼 요금이 문제", " "지역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으로 만든 게 신분당선. 영통지구까지 연장시켰고 광역버스, 분당선도 있는데 비싸다고 안 타서 파산 날 것 같으니까 도와달라는 게 말이 되냐", "출퇴근시간 신분당선 없어지면 안 된다", "정자와 광교만 밀어준 꼴. 유동인구 많은 미금역을 진작 개통했어야 했다"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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