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투자자 안드레센 “AI 로봇 인간 일자리 빼앗지 않아…트럼프 反이민이 더 해로워”

입력 2017-05-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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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안드레센이 30일(현지시간) 리코드가 주최한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리코드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이자 페이스북 이사로 활동 중인 마크 안드레센이 미래 인공지능(AI)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센은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IT 전문지 리코드(Recode)가 주최한 연례 코드 컨퍼런스 이브닝 행사에서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는 우리 역사에서 상당히 익숙한 것”이라면서 “25~50년마다 늘 이런 공포가 나왔으며 그때마다 (그 공포가) 현실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에도 자동차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커졌지만, 실제 지금 자동차산업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자율주행차도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공포와 달리 다른 형태로 고용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아직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인간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교통사고를 줄여 생명 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안드레센은 노동시장의 근본적 문제는 노동력의 공급 과잉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일자리를 채울 노동자가 없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인구고령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자리보다 근로 가능인구가 훨씬 적기 때문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은 이민정책이 계속 이어진다면 노동시장의 근본적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하고 있는 반(反)이민 정책이 유지된다면 근로가능인구 부족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AI 기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처 투자자들도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로봇 개발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안드레센은 “내가 이제까지 본 투자열풍 중 가장 뜨겁다”면서 “인터넷과 모바일 초기 열풍처럼 로봇 투자에서도 많은 실패자가 발생하면서 대전환기에서 살아남을 승자는 몇명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말로 유명한 안드레센은 아직 기술의 효율성이 닿지 않은 산업군인 헬스케어와 교육, 건설 분야에 대한 기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세 분야는 인플레이션의 88%를 차지한다. 안드레센은 해당 분야의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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