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하시는 아버지께 어버이 날 선물로 우승트로피를 드려 기쁘다”...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이상희

입력 2017-05-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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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

▲원아시아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4~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7051야드)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상희
▲다음은 우승자 이상희(25·호반건설·8언더파 276타)의 일문일답

-이글 두방으로 역전우승했는데.

하루에 이글을 2차례(4, 9번홀) 기록한 것은 공식 대회뿐만 아니라 연습라운드를 포함해도 처음 경험해 봤다. 경기 초반 버디나 이글을 기록해도 또 바로 다음 홀에서 보기를 범해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따라 아침부터 굉장히 마음이 편안했고 긴장이 되지 않았다. 갤러리도 많았고 팬클럽이 따라다니며 응원을 해줘 힘이 됐다. 9번홀(파5) 이글 후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났는데 그 이후로 버디 찬스를 몇 번 놓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반에는 약간 긴장감이 찾아왔지만 15번홀(파4)에서 내리막 퍼트에 성공하면서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초반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영광이고 올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

-시즌 목표가 있나.

크게 두 가지 인데 KPGA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모르고 있다가 지난주 KPGA 공식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관련 뉴스를 읽고 알게 됐다. 일본프로골프(JGTO) 에서는 올해로 5년 차가 돼 어느 정도 적응기는 마쳤다고 생각하지만,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게 된다면 다시 새내기의 자리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가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디 오픈 출전권을 얻는 것이다. 지난해 디 오픈을 경험 했는데 대회 전 미리 본지에 가서 적응 연습도 하고 컨디션 조절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대회에 참가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다시 한번 디 오픈에 참가할 수 있다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

-큰 대회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반 대회 보다 큰 대회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하고 공식 연습일에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체력을 잘 안배 잘 하려 했다. 라운드가 끝나면 지나치게 연습에 매진하기보다 30분 이내로 끝내는 편이다. 또 경기 후 그날 라운드의 경기를 복기하며 생각을 많이 한다.

-아직 일본무대에서는 우승이 없는데.

일본에 진출 한지 올해로 5년 차인데 아쉽게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2014년 JGTO챔피언십 시시도힐스 대회에서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지만 벌타로 첫 우승의 기회를 날린 뒤 그 이후 다소 흔들렸던 것 같다. 작년에도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고 바로 다음 주에 일본의 미즈노 오픈에서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김경태 선수에 밀려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국내 무대에서와 같이 일본에서도 과감하고 다이내믹하게 경기한다면 곧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승직후 아버지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는 이상희
-내일 어버이날인데 아버지가 응원을 오셨다.

카네이션을 미리 주문해 놓아 저녁 쯤이면 집에 배달이 될 것이지만 역시 가장 큰 선물은 오늘의 우승 트로피가 됐다. 아버지(이홍식, 65세)께서는 2011년 내가 ‘KPGA 최연소 우승’ 기록으로 NH농협 오픈에서 우승을 거두고 한달 뒤에 소세포폐암 판정을 받았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셔서 병원에 갔더니 처음에는 암이다, 이후에는 또 오진이다 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소세포폐암으로 판정 받았다. 수술 보다 약물 치료로서 투병 중이신데 호전을 보이다 최근 다시 악화 되어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신다. 아들이 대회에서 잘 하는 모습을 보이면 힘이 날것이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완벽한 골프라는 것은 없지만 이루고자 하는 골프는 분명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의 우승을 기반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획득해 유러피언 투어에 직행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무대보다 KPGA 코리안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19개 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최소한 10개 대회 이상에는 꾸준히 참하며 대상 포인트를 쌓겠다. 일본 투어와 병행하면 다소 강행군으로 힘들겠지만 컨디션 조절과 스케줄 조정으로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며 목표에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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