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정공 5년 만에 주인 바뀐다…이번주 본계약 체결

입력 2017-04-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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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정공의 최대주주가 5년 만에 바뀐다. 연이은 관리종목 지정 수모를 극복하고 정상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24~28일) 중 오리엔탈정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칸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이라며 “4월 중순까지 실사를 마치고 본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산은 등 오리엔탈정공 주주협의회는 지난 2월 초 이 회사 지분 50%+1주(2027만2981주)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칸을 선정했다. 본입찰 금액은 주당 1480원으로 약 300억401만 원이다. 매각 재개 소식에 1월 중순 3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기대보다 낮은 입찰 금액이 공개된 후 급격히 하락해 1000원 후반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초 한달 여간 실사를 거쳐 3월 내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리엔탈정공이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실사와 매각 세부사항 조율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3월 관리종목을 탈피한 지 1년 만에 재지정 된 것이다.

인수자인 칸의 자금력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은 2006년 설립 후 해양플랜트 개조, 시운전, 관련 장비 제작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는 경상남도 거제 소재 중소기업이다. 2016년 감사보고서 기준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2015년(199억 원)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1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엔탈정공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업 불황으로 칸의 실적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내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자금 동원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칸과 함께 오리엔탈정공 인수전에 참여했던 유암코는 이번 매각이 불발되지 않는 한 채권자로서 회사의 정상화만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유암코는 지난해 5월 유암코기업리바운스제1차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통해 오리엔탈정공 협약채권 728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협약채권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특정 조건을 전제로 한 채권이지만 대주주가 채권단이 아닌 칸으로 바뀌는 이상 일반 대출채권에 불과하다. 오리엔탈정공이 관리종목을 탈피하지 못하고 계속 사정이 악화되면 채권 조건 조정에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본계약 체결 후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면 관리종목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 해제는 최대주주 변경과 관계없이 지정 사유가 해소됐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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