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 투하…숨겨진 세 가지 목적은?

입력 2017-04-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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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개입 관련 균형 잡기ㆍ북한에 경고 메시지ㆍ실전 사용 데이터 획득 등

▲미군이 실전 첫 투입한 초대형 폭탄 ‘GBU-43’. 별칭은 ‘모든 폭탄의 어머니’. 출처 AP뉴시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소탕하기 위해 11t에 달하는 초대형 폭탄 ‘GBU-43’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했다. 이 무기는 미군이 보유한 핵을 제외한 재래식 무기 중 가장 강력한 폭발력으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하시설을 파괴하기에 적합한 MOAB를 이 시기에 쓴 것은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3가지 목적이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첫 번째로 시리아 내전 개입과 관련해 균형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다. 1주일 전 미군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미사일로 폭격했다. 그러나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는 물론 IS도 지난 2015년 쿠르드족에 독가스를 사용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물론 IS에도 타격을 가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후원자인 러시아가 비난하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둘째로 현재 대치하고 있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다. 북한은 미군의 공습을 받아도 이라크와 리비아 독재정권처럼 무너지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군 시설의 지하화’를 광범위하게 진행해왔다.

미국도 북한의 주요 지하시설 입구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OAB는 폭발시 발생하는 폭풍이 보통 규모의 항공기 탑재형 폭탄과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폭탄이 터지면 지하 깊숙한 곳까지 충격파가 퍼진다. 지하시설의 무기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안에 숨어있는 병사들의 뇌도 심하게 손상돼 전투불능 상태가 된다. 즉 북한이 전쟁을 꺼리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마지막 목적도 북한과 관련 있다. 실전에서 MOAB를 사용해 실험에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데이터를 얻게 됐다. 같은 폭탄이라도 투하방법과 사용 환경 등에 따라 위력이 달라지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배치 등 각종 군사적 위협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면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번 MOAB 사용은 이를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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