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자식 덕에 주가 ‘쑥쑥’...한진칼·CJ E&M ‘콧노래’

입력 2017-03-23 13:08수정 2017-03-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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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자식 덕’에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쾌재를 부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알짜급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면서 모회사 수혜가 전망되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기관 순매수세가 7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연일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100% 자회사인 진에어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최근 국내 5개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4월 중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 2008년 대한항공이 100% 출자를 통해 설립한 LCC(저가항공사)다. 현재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2016년 매출액 7197억 원, 영업이익 523억 원, 순이익 39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진에어 상장 소식에 모회사인 한진칼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연초 1만4000원대까지 추락한 한진칼 주가는 어느덧 1만8000원을 넘어서면서 2만 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진에어 상장으로 한진칼의 재무구조가 크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서 자회사 상장 기대감은 주가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진에어의 기업공개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CJ E&M 역시 자회사덕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기대감에 CJ E&M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CJ E&M 주가는 장중 8만6600원까지 올라가며 지난 1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특히 넷마블게임즈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20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오는 5월 중순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15만7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2조513억~2조6617억 원에 달한다.

상장 후 CJ E&M의 넷마블 지분율은 기존 27.6%에서 22.1%로 감소한다. 공모밴드 하단인 주당 12만1000원을 적용하면 CJ E&M이 보유한 넷마블의 지분 가치는 약 2조3000억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76%를 차지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올해 적정가치는 10조 원이고, 이를 반영한 CJ E&M의 적정 주가는 9만4000원이다”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초반 흥행 성공으로 넷마블의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상장 후 초기 시가총액이 공모가 상단인 13조 원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CJ E&M의 적정주가는 10만6000원까지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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