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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트럼프노믹스] 트럼프의 아전인수…“시장은 경제지표 아냐”
입력 2017-03-22 14:39
트럼프 랠리 붕괴 조짐에 태도 바꿔…주가 고공행진 당시는 자화자찬

▲그동안의 증시 랠리를 자화자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주가 급락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시와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움직임에 아전인수식 해석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증시 움직임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과물은 아닌지’라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성공을 평가하는데 증시 지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시장은 계속해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며 일일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되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장 지표가 전체 경제를 아우르는 벤치마크라고 인식돼서는 안 된다”며 “여전히 중소기업과 다른 조사에서는 시장에 대한 신뢰와 낙관주의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과 기업 공장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진정한 지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움직임을 경제지표로 인식한 것은 바로 트럼프라고 CNBC는 꼬집었다. 확실히 시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 때 이후 S&P500지수는 지금까지 11% 이상 올랐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종종 자화자찬했다. 심지어 이달 초까지 트럼프의 자랑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달 25일 “다우지수가 11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크나큰 낙관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규모 감세와 규제완화가 있을 것”이라는 트위터 트윗을 남겼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달 초에는 “지난해 대선 이후 시가총액이 3조2000억 달러(약 3596조 원) 증가했다”고 기뻐했다.

트럼프만 지난 랠리에 대해 정부 성과라고 자랑한 것이 아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경제 진전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고 확실하게 믿는다”며 “미국의 투자기회가 매우 매력적으로 펼쳐지는 환경에 있다. 주가 움직임이 행정부의 목표와 이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 나온 2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이자 반색하면서 트위터에 “대단한 뉴스다. 이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할 때”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것도 마음에 걸리는지 “정부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하나의 지표가 전체 경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와 관련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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