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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S] 동아에스티·JW중외, 당뇨신약 힘겨운 경쟁 펼치는 사연
입력 2017-01-31 08:55
작년 DPP-억제 당뇨약 처방 4천억 돌파..9개 제품군 16개사 경쟁ㆍ후발주자 안착 역부족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분야 중 하나는 당뇨치료제다. 특히 당뇨치료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DPP-4 억제제는 9개 제품을 16개 업체가 영업하는 혈전이 전개 중이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참여한 제품도 3개 등장했다. 제약사들의 과열 경쟁에 시장 규모도 팽창하지만 매년 업체간 희비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31일 의약품 조사 업체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DPP-4 억제제의 처방 규모는 복합제를 포함해 4376억원으로 전년(3638억원) 대비 19.6% 늘었다.

지난 2008년 MSD의 자누비아를 시작으로 총 9개 제품이 출시된 DPP-4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 당뇨치료제다.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면서 기존 제품에 비해 저혈당,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MSD,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다케다 등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을 비롯해 LG생명과학과 동아에스티도 자체개발 신약을 들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등 SGLT-2 억제제라는 새로운 당뇨약도 최근 속속 등장했지만 시장은 DPP-4 억제제가 장악하고 있다.

DPP-4 억제제의 경우 9개 중 7개 제품군을 각각 2개 업체가 공동으로 판매할 정도로 영업현장에서 펼쳐지는 경쟁은 뜨겁다.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국내업체가 같이 팔거나 국내업체간 연대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각각의 DPP-4 억제제 모두 메트포르민 또는 피오글리타존과 같은 또 다른 당뇨약과 결합한 복합제를 내놓고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DPP-4 억제 당뇨약 원외 처방실적 및 판매 제휴 현황(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지난해 품목별 원외처방실적을 보면 MSD의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등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1463억원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2008년 발매된 자누비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개발된 DPP-4 억제제다. MSD는 자누비아의 국내 파트너로 대웅제약을 낙점하고 공동 영업을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종근당으로 파트너를 교체했다. 갑작스러운 파트너 교체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해 유한양행과 공동 판매 중인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는 지난해 1128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합작하며 자누비아시리즈를 바짝 뒤쫓았다. 전년대비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사에 효자 제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12년 발매된 트라젠타는 노바티스의 가브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 등보다 뒤늦게 발매됐지만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도 다국적제약사의 당뇨약 판매로 외형 확대 효과를 봤다. 노바티스와 한미약품이 같이 판매 중인 가브스는 지난해 535억원어치 처방됐고, 아스트라지네카와 일동제약이 공동으로 영업하는 온글라이자는 214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판매하는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유통도 담당하고 있어 해당 제품의 처방실적의 상당수가 회사 매출에도 반영된다.

지난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국산신약 제품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치열한 경쟁구도로 인해 파트너 교체나 시장 진입 시기의 외부 요인이 실적에 민감한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의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58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웅제약의 영업력 가세가 제미글로 급성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화학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공동으로 제미글로를 판매했지만 지난해부터 대웅제약과 손잡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첫 DPP-4 억제제 ‘자누비아’를 판매해온 영업 노하우를 제미글로 판매에 접목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대웅제약이 영업에서 손을 뗀 자누비아의 경우 종근당으로 파트너가 교체됐음에도 성장세를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LG화학과 대웅제약의 공동판매가 신규 시장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의 ‘슈가논’은 지난해 34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아쉬운 데뷔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해 3월 발매된 슈가논은 국내사 개발 신약 중 3번째 당뇨치료제이며 국내에서 출시된 9번째 DPP-4 억제제다. 그러나 동아에스티 이외에 국내외 제약사 15곳이 겨루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진입하며 힘겨운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동아에스티는 대부분의 경쟁사와는 달리 슈가논을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 2015년 11월 발매된 JW중외제약의 가드렛도 53억원의 매출로 발매 첫해 가능성만 확인했다. 가드렛은 JW중외제약이 일본 산와화학연구소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한 제품으로 국내 임상2상, 3상시험을 거쳐 시판허가를 받았다. 후보물질은 일본에서 도입했지만 국내 공급되는 제품은 JW중외제약이 직접 생산하는 사실상 ‘귀화 신약’으로 평가받는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7월 안국약품을 영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밖에 다케다와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영업 중인 네시나는 지난해 23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미쯔비시다나베가 개발하고 한독이 판매 중인 테넬리아는 발매 2년째인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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