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청와대도 구매한 ‘팔팔’, 4분기 연속 발기부전약 점유율 1위

입력 2016-12-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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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팔팔' 작년 4분기 이후 전체 1위..비아그라 시알리스 추월ㆍ저렴한 가격으로 처방량은 압도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 ‘팔팔’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4분기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내놓은 걸출한 신약 제품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7일 의약품 조사기관 IMS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팔팔’이 43억원의 매출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점유율 1위에 등극한 이후 4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비아그라(26억원), 3위 시알리스(24억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어 당분간 독주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012년 발매된 팔팔은 비아그라의 제네릭 제품이다. 최근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팔팔의 공식 제품명은 ‘팔팔정’으로 여기에서 ‘정’은 ‘캡슐’, ‘주(주사)’와 같은 약 형태를 지칭한다. 마찬가지로 비아그라의 공식 제품명은 ‘비아그라정’이다.

▲분기별 주요 발기부전치료제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IMS헬스)

팔팔의 선전은 국내제약사가 만든 제네릭이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역사는 지난 1999년 화이자가 비아그라를 발매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릴리의 시알리스가 발매됐고,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2005년), SK케미칼의 ‘엠빅스’(2007년) 등 토종 발기부전치료제가 합류했다.

기존에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판도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선두 다툼을 펼치는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이후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들이 무더기로 발매되면서 시장 판도는 재편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 '팔팔'
한미약품의 팔팔은 발매 1년만인 2013년 2분기부터 오리지널 제품인 비아그라를 추월, 시알리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팔팔은 이후 줄곧 시알리스와 일정 간격을 두고 2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알리스마저 제치는데 성공했다. 팔팔이 출시 직후인 2012년 2분기에 초기물량(177억원)을 대량 공급하며 잠시 1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시장 진입 이후 3년 만에 전체 시장을 평정한 셈이다.

팔팔은 발매 초기에 가장 먼저 저가 전략을 펼치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한미약품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팔팔의 판매가격이 비아그라의 20~30% 수준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비아그라를 압도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청와대는 비아그라 60정과 팔팔 304정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각각 구매비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물론 팔팔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네릭 제품들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과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시판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품질의 차이는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팔팔의 1위 고수의 요인으로는 지난해 시알리스 제네릭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알리스의 점유율이 위축되면서 반사이익을 입은 탓도 크다.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시장에서 4위(종근당 ‘센돔’), 7위 (한미약품 ‘구구’), 8위(대웅제약 ‘타오르’)를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들이 차지했다.

팔팔은 비록 제네릭 신분이지만 국내외 제약사들이 발매한 신약 제품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다는 점에서 명실공히 간판 발기부전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팔팔'(왼쪽)·'비아그라'(오른쪽) 알약 모양 비교
사실 팔팔은 화이자가 비아그라와 알약 모양이 비슷하다며 디자인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하면서 견제를 받기도 했다. 화이자는 50여개의 비아그라 제네릭 모두 알약 색깔과 모양이 비슷한데도 유독 팔팔의 디자인만 문제삼았다. 3년여에 걸친 소송결과 지난해 대법원은 “비아그라 입체상표는 상표로서의 효력은 인정하지만 전문의약품으로서의 사용실태 등에 비춰 혼동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는 아니다”고 결론내리면서 팔팔은 디자인 모방 누명에서도 벗어났다.

팔팔을 비롯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들이 걸출한 오리지널 제품을 위협할 정도로 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비아그라·시알리스 제네릭 모두 오리지널 제품 가격의 20%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시알리스의 판매가는 1만5000원 가량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제네릭의 가격이 1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팔팔을 비롯한 제네릭 제품들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현저한 가격 차를 경쟁력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제네릭 제품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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