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우울한 실적… 타개책 있나

입력 2016-07-27 10:24수정 2016-07-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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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부진에 영업익 36.4% 급감… 中여행객 확대·명품 확장 통해 돌파 나서

우울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리틀 이건희’의 수식어에 걸맞은 경영능력을 발휘하며 실적악화를 벗어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높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9541억 원, 영업이익은 36.4% 감소한 187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수익성 악화로 주가도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당시보다 절반 이상 빠졌다. 한때 13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26일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과 레저 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호텔신라 실적 악화는 면세점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의 경쟁심화에 따른 판촉비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인한 수익 악화, 창이공항점의 영업적자 지속, 인천점의 영업면적 축소로 인한 적자 상승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돈 2분기 실적은 면세점 실적 부진과 경쟁 심화가 주원인”이라며 “올해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4곳이 추가될 경우 수익성 둔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점은 적자폭이 줄고, 창이공항점은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하반기 실적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면세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매출을 상승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도 면세점의 매출 상승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중국 여행사 CTS와의 ‘중국인 여행객 한국 송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가 하면, HDC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을 포함한 LVMH 계열 20여 개 브랜드를 내년 초까지 순차 오픈하는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로 면세점들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고,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과의 이혼소송 등 악재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호텔신라 분기별 매출 1조 원 달성 등 실적 재도약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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