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0.1% 수익률에도 민감한 시기… 금융투자 ‘머리품’을 팔자

입력 2016-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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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희 KB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

▲임경희 KB국민은행 방배PB센터 팀장
얼마전 TV에서 어느 주부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TV홈쇼핑에서 판매용으로 소개된 골드 바를 자신은 물론 남편에게까지 말해서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비싸게 구매했다는 내용이었다.

TV 화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골드바를 보면 누구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금은 매우 비싼 상품이기 때문에 예산 제약 조건을 기초로 가격 대비 주관적 가치가 얼마나 더 높은가를 판단해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이 주부가 골드 바가 주는 만족감만큼이나 가격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었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꼼꼼히 검색해 보는 등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국제 금 시세나 환율의 흐름, 전망 등에 대한 정보까지 알 수 있었다면 매입 시기도 조절할 수 있지 않았을까.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장점만 있는 물건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구매의 편리함,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판매처에 대한 신뢰를 중시할 것인지에 따라 구입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고가의 제품이라도 믿을 수 있는 판매처이거나 희소성이 높고,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가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처럼 금융상품을 고를 때에도 보다 현명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외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지속돼 0.1%의 수익률에도 민감해진 시점이다. 여기에 금융회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금융상품들은 예전보다 매우 다양하며 복잡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정기예금, 정기적금부터 거치식(임의식)펀드, 적립식펀드, 파생금융 투자상품(ELS, ELB, DLB), 방카슈랑스 상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퇴직연금(DC형, DB형,IRP), 신탁 상품에 이르기까지 듣기만 해도 어지럽고 이해하기 쉽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자산관리 목적으로 금융회사를 방문하면 직원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며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아 잘 따져봐야 한다. 스스로에게 단점보다 장점이 부각되면 유용한 자산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는 투자자 개인의 몫이다. 권유받은 금융상품을 잘 이해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투자 성향에 어울리는 금융상품인지, 투자 목적에 적합한지 등을 고려해 취사 선택을 잘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회사 별로 판매하는 상품의 유형이 백화점 식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상품에 가입하기에 앞서 상품 내용과 운용 방법, 수수료 체계 등을 꼭 확인해 봐야 한다.

금융회사가 팔고 싶어하는 물건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사려면 우선 소비자가 현명해야 하며, 관련 정보 취득이 용이한 만큼 몇 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머리 품’을 파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금융회사를 찾게 된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원금이 보장되는 저축상품을 원하는지 고수익과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투자성 상품을 원하는지에 따라 요구되는 지식의 범위와 정도가 다르다. 때문에 고수익을 원할수록 상품설명서를 더욱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금융상품 가입에 따라 수반되는 수수료 등 비용의 내용과 크기도 사전에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금융회사는 자사나 다른 금융회사의 상품을 운용·관리·판매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의 수준이 투자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사전에 인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주 접해 보지 않은 생소한 형태의 상품일수록 구조와 장·단점을 한 번 더 확인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는 데 큰 부담이 없으며 금전적, 정신적 혼란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금융 정보에 늘 관심을 갖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변동성이 큰 시대에도 소중한 자산을 키워 나갈수 있는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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