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 현대캐피탈 중금리대출 연계영업 ... 양사 어떤 실익 얻나?

입력 2015-06-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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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25세 직장인 A씨(신용등급 5등급)는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해 우리은행 '위비모바일대출'로 1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그런데 며칠 뒤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1000만원이 더 필요해 은행에 대출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신용한도가 모두 차 '거절' 통지를 받았다.

대신 우리은행은 A씨에게 현대캐피탈 상품을 소개했다. 캐피탈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5%포인트 금리가 더 쌌다. 현대캐피탈서 중금리로 1000만원을 빌린 A씨는 무사히 부모님 사고를 수습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이 중금리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모바일 전문은행을 설립하고 5~9%대의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한데 이어 현대캐피탈과 업무제휴를 맺으며 연계영업까지 강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된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우리은행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에서 판매되는 중금리 대출상품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5~9%대 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지난 14일 기준 위비뱅크를 통한 신용대출 승인금액은 45억원에 달한다. 건수는 1100건이나 된다. 하루 평균 2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1인당 평균 40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초반 대출실적을 분석해보면 30대가 41%로 가장 많았고 20대(37%), 40대(41%), 50대(4%), 60대(2%)가 그 뒤를 이었다. 1~5등급(59%)이 절반이상이었고 6~7등급도 41%나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2금융권이나 카드론,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더 낮은데다 이용절차가 간편해 대출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모바일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서류를 들고 은행지점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금리대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우리은행은 현대캐피탈과 업무제휴를 맺고 연계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추가대출이 필요하거나 2금융권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현대캐피탈의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안내ㆍ제공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3~5%포인트 정도 금리가 더 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캐피탈사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공통체로서 협업하는 관계"라며 "저신용자들의 대출 편리성이 한층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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