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따라잡기] ‘민트초코’ 전쟁…“들어봤니 민초단?” vs “민초만은 용서 못해”
입력 2019-03-15 16:45   수정 2019-03-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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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무섭게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그들. 상큼한 색, 상쾌한 향,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에 매료된 그들.

“당신은 ‘민초단’입니까?”

부먹이냐 찍먹이냐. 물냉이냐 비냉이냐. 한국인들의 대표 호불호로 칭하는 이 논쟁도 세대교체를 맞았다. 바로 ‘민트초코’의 등장이다.

민트초코는 그야말로 극명한 호불호를 보여준다.

“민트초코를 좋아하세요?”라는 물음에 세상 환한 웃음을 보이는 ‘극호’와 표정부터 이미 물어선 안 될 것을 물었다는 표정의 ‘불호’의 대비. 중간은 없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민트초코’는 1973년 영국의 한 대학생이 만든 아이스크림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배스킨라빈스’의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으로 대표되기도 한다. ‘민트초코’의 시작이자 끝, 알파와 오메가로 불리는 이 ‘민트 초콜릿 칩’은 호불호가 심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의 인기순위 5위 안에 드는 메뉴다.

워낙 호불호가 심해 파인트(3가지 맛) 이상의 컵으로 다른 이들과 먹을 때에는 ‘민트초코’ 섭취 가능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후문.

‘민트초코’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입 모아 얘기하는 이유가 “치약 맛이 난다”는 것. 치약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섞는다는 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그룹 워너원에서 솔로로 데뷔한 윤지성이 ‘빌보드 코리아’와 인터뷰한 영상에서 ‘불호 민트초코인’의 정석을 볼 수 있다.

제작진에게 ‘민트초코 음료’를 전달받은 윤지성이 이를 알지 못한 채 한 모금 마셨다가,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편견 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지만… 민트는…”이라고 반응, ‘민트초코 음료’를 테이블 구석으로 쭉 밀어내며 온몸으로 거부했다.

이런 윤지성의 모습에 같은 ‘불호인’들은 “민트를 우주 끝까지 밀어버릴 기세”, “멀리해야 할 민트초코”, “역시 배운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방탄소년단의 RM과 진도 대표적인 ‘민트초코 극불호인’이다. RM은 V앱 ‘달려라 방탄’에서 “민트초코는 없어져야 할 대상”이라며 극단적인 거부감을 표했다.

이 ‘민트초코’는 완전 충성을 외치는 연예인 팬조차 뒤돌아서게 만든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민트초코’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되자, 충성적인 팬덤으로 유명한 ‘아미(Army)’들 중 일부는 “정국아 우린 운명인 줄 알았는데 이러면 내가 속상해”, “민트초코라니 이게 무슨 일이니”라며 그의 선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가수 아이유도 ‘민트초코 성애자’다. 아이유는 초콜릿 브랜드 ‘가나’가 주최한 팬미팅에서 “민트초코가 나오면 아주 잘 팔릴 것”이라며 신제품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도 동의를 구했는데, 대부분의 팬들이 ‘민트초코를 싫어한다’에 손을 들어 아이유를 멋쩍게 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일지라도 ‘민트초코’는 타협할 수 없다는 팬들의 모습은 ‘민트초코 극불호인들’의 격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이처럼 ‘민트초코’는 호보단 불호의 수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인 사람들의 ‘충성심’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그 기세가 무섭다.

걸그룹 ‘아이즈원’에는 스스로를 ‘민초단’이라고 칭한 멤버들도 있다. 김채원, 장원영, 나코가 바로 이들인데, 한 방송을 통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마구 퍼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민초단’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여러 곳에서 “나는 민초단”이라며 커밍아웃(?)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민초단’은 ‘민트초코’는 달달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뽐내는 최강 디저트라 말한다. 초콜릿의 단맛과 함께 마지막에는 민트의 상쾌한 청량감이 남는 이 매력적인 ‘민트초코’는 어떤 디저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치약 맛이 난다며 ‘민트초코’를 부정하는 이들에게는 “치약이 민트를 사용하는 것 뿐”이라며 그들의 단순한 입맛을 비평하는 단호함도 보여준다.

앞서 말했듯 ‘민초단’의 충성심은 웬만한 연예인 팬덤 버금가는 파워를 자랑한다. ‘민트 초콜릿 칩’과 더불어 ‘민트초코’ 인기메뉴로 손꼽힌 할리스의 ‘민트초코할리치노’는 비커피류 메뉴 중 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스테디셀러’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이처럼 ‘민초단’의 입맛을 저격하는 ‘민트초코’ 상품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편의점PB 상품으로 출시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세븐일레븐의 ‘민트초코 크림모찌’, CU의 ‘민트초코바’, GS25의 ‘크런키바 민트’다. 덴마크 우유에서 나온 ‘민트초코 우유’도 편의점 민트초코 메뉴로 불린다.

빙수 전문점인 ‘설빙’에서도 직접 개발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에 초코시럽, 오레오 쿠키, 브라우니 큐브를 담은 ‘민트초코설빙’ 메뉴를 내놨다.

백종원의 ‘빽다방’도 대세를 따라갔다. 초콜릿에 상쾌한 민트를 더한 ‘민트초코라떼’와 ‘민트초코 빽스치노’다. 특히 ‘민트초코 빽스치노’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민트향이 강한 빽스치노를 함께 맛볼 수 있어 ‘민초단’의 애정메뉴로 떠올랐다.

인절미 브랜드 ‘injeolme’에서도 ‘민트초코 인절미’를 출시했다. 민트빛의 찹쌀 떡 안에 초콜릿 알갱이와 함께 들어있는 민트. 화한 민트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콜릿 쿠키의 아버지격으로 불리는 ‘오레오’에서도 ‘민트초코맛 오레오’가 등장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병행수입 및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다소 복잡한 과정에도 불구 ‘민초단’들은 ‘민트초코맛 오레오’를 영접(?)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다분하다.

무한한 사랑과 극한 거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민트초코’. 아이러니하게도 ‘민트초코’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가 계속될수록 그의 인기는 치솟는다. 지금도 “극호”와 “불호”를 외치는 사람들 속에서 ‘민트초코’는 유유히 그 청량함을 뽐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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