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종각역에 이름이 하나 더 생긴 이유
입력 2017-06-13 16:27
이투데이 박다정 기자
1 / 11

최신카드뉴스

[카드뉴스 팡팡] 종각역에 이름이 하나 더 생긴 이유

“이번 역은 종각역, SC제일은행역입니다”

1호선 종각역에 이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지하철역사 표지판에도, 노선도에도, 하차 음성 방송에도 새로운 이름이 같이 안내되는데요.
이렇게 이름이 두 개인 지하철역은 종각역뿐만이 아닙니다.

을지로입구역(IBK기업은행역),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역), 방배역(백석예술대역), 압구정역(현대백화점역)…
은행, 병원, 대학교, 백화점까지. 지난해 9개 역이 새로운 이름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서울시가 인근의 대학, 기업 등의 기관에 지하철 역명을 유상 판매한 것입니다.

“지하철 역명, 돈 받고 팔아라”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지하철 운영에 대해 경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컴퍼니에 자문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맥킨지는 스페인 마드리드가 ‘솔 광장역’을 ‘보다폰(이동통신업체)-솔역’으로 개명하고 약 46억 원을 벌어들인 일을 사례로 들며 ‘돈을 받고 지하철 역명을 팔라’고 권고했죠.

그렇게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지하철 역명 병기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빚더미에 앉은 서울 지하철 공사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정 지원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지하철 노후 시설 투자비를 창출한다는 목적입니다. 또 무엇보다 랜드마크 구축과 브랜드 광고 효과를 위한 인근 기관의 요구도 거셌으니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이었죠.

하지만 지하철 역명에 ‘아무나’ 표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지하철역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승객들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인지도가 높은 기관이어야 합니다. 또 공공 이미지를 떨어뜨리지 않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기관이어야 하죠.

최종적으로 지하철 역명을 따내는 곳은 결국 ‘돈을 더 많이 내는’ 기관입니다.
기준에 충족되는 기관은 입찰을 원하는 기업들과 최고가를 낙찰하는 경쟁 입찰제를 벌이게 됩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이 역의 지명도 등에 따라 기본 가격을 책정하고 입찰 기관이 그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는 거죠.

입찰 된 기관은 입찰 가격 외에 지하철 역사 표지판, 노선도, 하차 음성 방송 등에 드는 비용역시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해당 기관의 명칭은 3년 동안 지하철 역명에 유상 병기되죠.

이렇게 서울시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23억 원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명 판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 승객들은 지역 고유의 역사와 특색이 담긴 지하철 역명이 기관의 상업적인 홍보로 얼룩지게 된다는 이유로 지하철 역명 유상 병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이에 반해 해당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곧 승객들의 편의로 이어진다는 의견을 가진 승객들도 적지 않죠.

창의적인 방식의 수익 창출 vs. 자본의 논리로 물든 공공의 이익
이름이 두 개인 지하철 역명, 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시나요?

[카드뉴스 팡팡] 종각역에 이름이 하나 더 생긴 이유

“이번 역은 종각역, SC제일은행역입니다”

1호선 종각역에 이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지하철역사 표지판에도, 노선도에도, 하차 음성 방송에도 새로운 이름이 같이 안내되는데요.
이렇게 이름이 두 개인 지하철역은 종각역뿐만이 아닙니다.

을지로입구역(IBK기업은행역),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역), 방배역(백석예술대역), 압구정역(현대백화점역)…
은행, 병원, 대학교, 백화점까지. 지난해 9개 역이 새로운 이름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서울시가 인근의 대학, 기업 등의 기관에 지하철 역명을 유상 판매한 것입니다.

“지하철 역명, 돈 받고 팔아라”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지하철 운영에 대해 경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컴퍼니에 자문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맥킨지는 스페인 마드리드가 ‘솔 광장역’을 ‘보다폰(이동통신업체)-솔역’으로 개명하고 약 46억 원을 벌어들인 일을 사례로 들며 ‘돈을 받고 지하철 역명을 팔라’고 권고했죠.

그렇게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지하철 역명 병기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빚더미에 앉은 서울 지하철 공사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정 지원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지하철 노후 시설 투자비를 창출한다는 목적입니다. 또 무엇보다 랜드마크 구축과 브랜드 광고 효과를 위한 인근 기관의 요구도 거셌으니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이었죠.

하지만 지하철 역명에 ‘아무나’ 표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당 지하철역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해야 하며 승객들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인지도가 높은 기관이어야 합니다. 또 공공 이미지를 떨어뜨리지 않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기관이어야 하죠.

최종적으로 지하철 역명을 따내는 곳은 결국 ‘돈을 더 많이 내는’ 기관입니다.
기준에 충족되는 기관은 입찰을 원하는 기업들과 최고가를 낙찰하는 경쟁 입찰제를 벌이게 됩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이 역의 지명도 등에 따라 기본 가격을 책정하고 입찰 기관이 그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는 거죠.

입찰 된 기관은 입찰 가격 외에 지하철 역사 표지판, 노선도, 하차 음성 방송 등에 드는 비용역시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해당 기관의 명칭은 3년 동안 지하철 역명에 유상 병기되죠.

이렇게 서울시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23억 원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명 판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 승객들은 지역 고유의 역사와 특색이 담긴 지하철 역명이 기관의 상업적인 홍보로 얼룩지게 된다는 이유로 지하철 역명 유상 병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이에 반해 해당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이 곧 승객들의 편의로 이어진다는 의견을 가진 승객들도 적지 않죠.

창의적인 방식의 수익 창출 vs. 자본의 논리로 물든 공공의 이익
이름이 두 개인 지하철 역명, 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시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