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용 스마트워치인가? 게스 커넥트 리뷰

입력 2016-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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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가격도 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제각각이다. 디자인이나 특화된 기능도 천차만별이고. 수많은 스마트워치가 범람하는 지금, 갑자기 내 손에 게스워치가 만든 스마트워치 ‘게스 커넥트’가 떨어졌다.

이 시계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이 시계는 왜 태어났으며 어떤 사람이 구입할 것인가. 일주일간 고민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게스 커넥트는 커플시계로 딱이라는 것. 지금부터 이 시계가 왜 커플 시계로 좋은지 여러분을 설득해 보겠다. 기사를 다 읽고 나서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이 커플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스마트워치를 ‘스마트’와 ‘워치’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본다면, 이 제품은 확실히 시계에 좀 더 가까운 기기다. 게스 커넥트는 베스트 셀러 모델인 ‘리거(RIGOR)’에 마션 (Martian)사와 기술 제휴를 더해 탄생했다. 크기는 45mm와 41mm 두 가지로 꽤 큰 편이다. 두툼한 고무 밴드에 볼드한 케이스까지 갖춰 덩치가 참 크다. 손목에 차면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커플 시계는 이래야 한다. 언제 어디서 무얼하고 있어도 당신이 누군가에게 속해 있음을 계속 상기시키는 그런 느낌, ‘기분 좋은 구속’이라고 생각하자. 

시계의 다이얼과 밴드는 짙은 파랑, 케이스는 로즈 골드다. 다이얼 하단에는 해상도 96×16 OLED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이 시계가 스마트워치임을 증명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오른쪽에는 가운데 용두를 기준으로 위아래에 두 개의 버튼이 보인다. 위쪽의 버튼은 전화를 받거나 끊을 때, 혹은 음성명령을 내릴 때 사용하는 커맨드 버튼이고, 아래쪽의 버튼은 메뉴 모드로 선택할 때 사용한다.

커플 시계라면 남자는 블루, 여자는 화이트로 하는 것이 좋겠다. 브라운이 있긴 하지만 너무 노티 나는 색이니 패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호환이 가능하다. 여자는 아이폰, 남자는 갤럭시를 쓴대도 아무 문제없다. 이렇게 보니 하나보다 둘이 함께 일 때 더 아름답지 않은가?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GUESS Connect’ 앱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면 블루투스 페어링을 시작한다. 어렵지 않다. 앱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면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 여자친구 앞에서 기계조작에 서툰 남자처럼 보이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겠다. 

커플 시계를 맞추고 나면 SNS에 인증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게스 커넥트의 카메라 모드라면 셀카봉도 필요없다. 디스플레이 창에 ‘카메라 모드’라는 글자가 뜰 때까지 용두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카메라 앱을 켠다. 스마트폰을 저 멀리 세워 두고 우리 커플의 모습을 찍어보자. 마치 누가 찍어준 것처럼. 사진이 찍힐 때마다 손목의 시계가 약간씩 몸을 떤다. 손목을 간지럽히는 기분이 묘하다.

이 시계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아날로그 시계 두 개가 다른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말이다. 스마트워치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시계 측면에 단자가 있다. 한 번 충전으로 3일에서 5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시계는 최대 2년까지 사용한다. 사랑도 스마트워치도 오래갈수록 좋은 법이다.

게스 커넥트는 이름처럼 두 사람을 연결하는(connect) ‘사랑의 오작교’가 되어준다.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더라도 서로의 연락을 놓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미팅자리, 시간을 보는 척하고 시계 화면을 보면 메시지 내용과 전화 수신자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다.

깨알 같은 기능도 숨어있다. 너무 바빠서 손목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 없던 오후, 다이얼의 가운데 부분을 톡하고 두드리면 지난 5분 동안의 알림을 순서대로 표시해준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면? 손목을 가볍게 흔들어 전화를 거절할 수 있다.

다이얼 왼쪽에는 LED 라이트가 반짝인다. 이 라이트의 색으로도 알림의 종류를 알 수 있다. 초록색은 전화가 올 때, 빨간색은 배터리 용량이 부족할 때, 파란색은 문자 앱 알람이 오거나 내가 음성명령을 할 때 켜진다. 어두운 곳에서 불을 밝혀줄 라이트 모드를 선택하면 하얀 조명이 눈을 반짝거린다.

토요일 오후, 그녀와의 데이트를 위해 집 앞을 나선다고 가정해보자. 게스 커넥트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한다. 조금 추운 날엔 그녀에게 바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오늘 춥다, 따듯하게 입고 나와.” 또한 손목에 대고 전화를 하는 낯부끄러운 상황만 감내할 자신이 있다면, 게스 커넥트로 바로 통화도 가능하고.

게스 커넥트는 요란한 기능과 성능으로 무장한 스마트워치는 아니다. 대신 디자인이 중요한 그녀도, 스마트워치를 써보고 싶은 당신도 모두 만족시킬만한 시계다. 가격은 29만 9000원으로 커플 시계를 맞추기 위해서는 60만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하겠다. 마침 적당한 커플 시계를 찾고 있었다면, 일단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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