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이어 F&F 매입 열기…각각 9.0%, 7.3%로 확대
미국계 투자사 룩소르캐피탈그룹이 최근들어 의류·건설주를 타깃으로 내수주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룩소르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스포츠 캐주얼 의류전문업체 F&F 1.59%(24만5260주)를 추가 취득, 보유지분을 7.26%(111만7740주)로 확대했다고 신고했다.
룩소르의 매매 동향이 이채롭다. 그동안 룩소르가 금감원에 제출한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만 놓고 보면 국내 증시에서 지난 4월말부터 이어진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매도 우위 속에서도 룩소르는 끊임없는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의류, 건설주를 집중적인 매수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F의 경우 룩소르는 올 1월 중순 5만6000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한 뒤 지난 4월 잠시 매도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후부터 다시 일관된 매수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룩소르는 또 지난 4월2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신세계건설 1.54%(6만1620주)를 추가 매입, 보유지분을 8.96%(35만7572주)로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만 6만주를 대량 취득하는 등 매수 강도를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세로 돌아선 뒤에도 룩소르는 의류·건설주 중심의 내수주(하단 미국 룩소르캐파탈그룹 상장주 5% 이상 보유 현황 표 참조) 공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룩소르는 지난해에는 지난해 7월20일부터 9월16일까지 가정용, 사무용 가구전문 코스닥업체 듀오백코리아 5.10%(22만2018주)를 대량 매입했고,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 2월6일에 걸쳐서는 보령제약 7.12%(19만7989주)를 취득한 바 있다. 한 때 집중 매수 대상으로 삼았던 한진중공업 및 동국산업, 대한제분은 지난해 대부분 팔아치웠다.
뉴욕에 본사를 둔 룩소르는 약 7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리스찬 리온(Christian Leone)이 지난 2002년 설립한 회사로 룩소르매니지먼트, 룩소르캐피탈파트너스오프쇼어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F&F는 약세장 속에서도 룩소르의 추가 매입 등으로 오전 11시40분 현재 전날 보다 2.49%(95원) 오른 3910원을 기록, 4000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