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기업 89%,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차이 있다"
국내기업의 대부분은 현재의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에는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대부분 나아지고 있지만 회복속도는 더뎌졌다는 의견이다.
많은 기업들이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표경기 상승만큼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차이가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런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괴리 원인을 물어봤더니 내수부진이 63.4%로 가장 컸고 채산성 저하 22.7%, 수출부진 13.0%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국내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느려진 것 같다'는 응답이 68.0%로 가장 많았다. '회복세가 지속중'이라는 의견은 17.8%, '정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같다'는 다소 부정적인 대답도 14.2%에 달했다.
연말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0.8%)을 차지했으며,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35.2%,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0.8%로 나타나 급격한 경기하락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우리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세계경제'(31.8%), '원자재 가격'(23.6%), '환율'(14.2%) 등 대외요인을 꼽는 기업이 전체의 69.6%를 차지했고, '건설·부동산'(14.6%), '가계부채'(9.2%), '고용부진'(6.6%) 등 대내요인은 30.4%로 집계됐다.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약간 있다'는 의견이 85.0%, '없다'는 의견이 11.2%로 나타났다.
기업이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과제로는 '원자재가격·물가 안정'(32.8%), '내수촉진'(16.2%),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안정'(14.6%) 등을 꼽았다. 이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13.4%), '수출촉진'(6.6%), '일자리 창출 지원'(6.4%)도 그 뒤를 이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최근의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괴리원인이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전기·전자, 반도체 등 호황 업종과 조선 등 어려운 업종의 업황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국내 경제를 좀 더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불안에 대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