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無수수료 방침 끝, 1월부터 부과”...수수료율, 판매가의 평균 8% 예상
無수수료, 단기간 1만여 셀러 흡수…국내 시장 안착
알리 측 “내년 수수료 부과 방침 정해지지 않아”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가 내년부터 한국상품 전문관 ‘K베뉴(K-Venue)’ 입점 판매자(셀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철회하고, 수수료 부과에 나선다. 상품별로 다르지만, 판매가의 평균 8% 수준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책정할 계획이다.
알리의 수수료 부과 방침은 K베뉴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알리는 앞으로 K베뉴 판매 수수료를 받아 본격적인 수익화를 진행,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 치열한 시장 주도권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알리 소속 상품기획자(MD)들은 이달 K베뉴 입점 셀러를 상대로 내년 1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적용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각 상품 카테고리별 수수료율이 구체적으로 공지하지 않았지만, 판매가의 평균 8%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알리 MD들은 셀러들에게 코인 마케팅, 제휴 혜택, 무료반품 서비스 등을 고려해 상품가격 조정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알리는 올해까지 K베뉴 입점 셀러에게 입점 수수료 및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정책을 발표, 유지해왔다. 이런 정책은 K베뉴가 론칭한 작년 10월부터 시행해왔다. 이후 알리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수수료 면제 정책 연장을 발표, 이달까지 ‘무(無)수수료’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기업 대부분이 셀러 입점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알리도 무수수료 방침을 철회할 경우 입점 수수료가 아닌 판매 수수료만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가 K베뉴 셀러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은 국내 오픈마켓 사업 후발주자임에도 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단기에 많은 셀러를 모았고, 그 결과 K베뉴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알리에 따르면 9월 기준 K베뉴 셀러는 1만 명 이상이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K베뉴에 입점한 국내 셀러 수 증가율은 월평균 148%에 이른다.
알리가 내년부터 판매 수수료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알리가 내부적으로 정한 평균 8% 수준의 판매 수수료율은 경쟁사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은 10% 내외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1월 기준 종합몰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순위에서 알리는 1위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알리의 지난달 MAU는 전월 대비 6.9% 증가한 967만6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알리 관계자는 “내년 K베뉴 수수료 부과 관련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