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사기·뇌물 혐의’ 피소 인도재벌 아다니, “전 세계 규정 준수” 혐의 부인

입력 2024-1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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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만에 침묵깨고 직접 혐의 부인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이 2022년 11월 19일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회계사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뭄바이(인도)/AFP연합뉴스

미국에서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기소된 후 침묵을 지켜오던 인도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은 이날 인도 북부 도시 자이푸르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 “2주 전 우리는 미국에서 아다니 그린 에너지의 규정 준수 관행과 관련해 일련의 혐의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도전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공격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모든 장애물은 더 회복력이 있는 아다니그룹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늘날 세상은 부정적인 것이 사실보다 더 빨리 확산한다”며 “우리가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 규제 준수에 대한 우리의 절대적인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다니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기소 관련해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다니그룹은 이러한 의혹을 “근거 없는 것”이라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앞서 미국 뉴욕 동부지방검찰은 지난달 20일 아다니 회장과 그의 조카 등 8명을 증권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형사 기소했다.

이들은 미국 투자자들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미고 인도 공무원들에게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대가로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개발사업에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벌어진 부패 혐의 사건이라 할지라도 자국 투자자나 시장이 연관된 경우 연방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다.

해당 혐의가 불거지면서 아다니그룹의 상장 자회사들의 시가총액이 한때 340억 달러가 증발됐다. 또한, 인도의 한 주는 아다니 그룹과의 전력 계약 재검토에 나섰고, 프랑스의 토탈에너지는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아다니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인도 의회가 파행을 겪는 등 인도 안팎으로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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