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모두 불안한 부동산 시장...서민 ‘내 집 마련’ 어디에?

입력 2024-1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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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단지. (이투데이DB)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전셋값 오름세도 지속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이 장기 거주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광명에 공급된 트리우스 광명 전용면적 84㎡ 분양권에는 분양가 대비 1000만~3500만 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피)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와 차이가 없는 무피 매물도 다수다. 이 단지는 광명2구역을 재개발해 올해 12월 입주를 앞둔 단지로, 분양 당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해 고분양가에 나온 후분양 단지다.

이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는 최저 2000만 원에서 최고 7000만 원의 마이너스 피 매물이 다수 등장했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를 책정해 1년 이상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곳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잔금, 이자 등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매물을 던져버린 영향이다.

반면 전세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이 심화하고 있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매물은 부족한 탓이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 평균 변동률은 10월 0.12%로 전달 0.16%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16주 연속 올랐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주목하고 있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거주를 장기간 보장하며, 초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85~95%로 책정되고 임대료 상승률도 5% 이내로 제한돼 부담이 적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신청할 수 있으며, 청약 가점을 유지하면서 거주할 수 있다. 보유세, 양도세 등 세금 부담도 없다. 입주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은 임대 방식으로 거주를 해야 하거나, 자금력이 부족한 서민들에게 의미 있는 주거 형태”라며 “수요 대비 물량이 부족하므로 점차 물량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공공지원 민간임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전국 14개 사업지가 올해 ‘2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나오는 수도권 마지막 공공지원 민간임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계룡건설은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 A5BL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엘리프 옥정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한국토지신탁과 제일건설 컨소시엄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지하 2층~지상 25층, 총 918가구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한다. 2026년 10월 임차인 모집 후 2027년 5월 임대를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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