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기자 채용공고

'20년 만에 30배' 메리츠금융의 혁신, 수치로 증명한 조정호 회장

입력 2022-09-26 15:11수정 2022-09-26 17:4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대한민국 손해보험의 개척자 메리츠화재
‘아메바경영’으로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
한진그룹 계열사 중 제일 잘 나가는 회사로
‘Still Hungry’ 2025년 Triple Crown 달성

우리나라 최초의 손해보험회사인 메리츠화재가 올해 10월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걸어온 지난 100년은 곧 대한민국 보험의 역사였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10월 자본금 500만 원으로 설립된 메리츠화재의 전신 ‘조선화재해상보험’은 일본계 보험사들의 틈바구니에서 1935년 경성(현 서울)의 명물로 꼽힌 태평로 사옥을 건립하는 등 꾸준한 명맥을 이어갔다. 해방 이후 잠시 미 군정에 귀속됐다가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으로 사명을 바꿨고 1956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대한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60번째로 등록해 지금도 종목번호 ‘00060’으로 거래되고 있다. 1967년 옛 한진그룹에 편입됐고 2005년 다시 계열 분리되면서 ‘메리츠화재해상보험’으로 공식 출범했다.

메리츠화재는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되기 전 총자산 2조7000억 원, 시가총액 1700억 원 규모의 업계 ‘만년 5위’ 보험사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등 굴지의 대기업이 즐비한 한진그룹 내에서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들은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다. 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회장이 물려받아 과감한 인재 발탁과 철저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등 경영 수완을 발휘하면서 ‘화려한 백조’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총자산 28조 원(올해 상반기 기준), 시가총액 4조5000억 원(8월 23일 기준) 규모의 대형 보험사로 도약했다. 메리츠금융지주로 확대해서 보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05년 메리츠화재·증권을 합친 메리츠금융그룹의 총자산은 2005년 3조3000억 원에서 올해 6월 90조 원에 육박해 증가폭이 무려 30배에 달한다.

만년 5위였던 메리츠화재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019년부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섰고 14위에 그쳤던 메리츠증권 역시 실적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7829억 원으로 업계 6위에 올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이 같은 성취를 이뤄낸 최대 비결로는 조 회장의 인재 경영이 첫손에 꼽힌다. 조 회장은 회사의 성장에 최적이라고 판단되는 우수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믿고 사업을 맡긴다. 전문경영인이 맘껏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수천억 원대 신규 투자 의사결정조차 사후 보고로 대체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회장은 평소 “메리츠는 사람과 문화가 전부인 회사”라고 강조한다. 사람이 전부인 회사인 만큼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모든 계열사가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승진 연한이 따로 없어 계열사마다 40대 젊은 임원이 수두룩하다. 학력이나 직급이 아니라 철저하게 회사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충분한 보상이 이뤄진다. 회장, 부회장보다 연봉이 더 많은 임원과 팀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후 업계에서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시도하면서 보수적인 보험업계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최근 5~6년간 보험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우선 보험업계의 획일화된 영업조직 구조를 혁신적으로 변경했다. 2015년 3월 기존 ‘본부-지역단-점포’라는 3단계의 영업 관리 조직에서 본부 및 지역단을 모두 없애고 본사 밑에 영업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영업관리 비용은 상품경쟁력 및 설계사 지원 강화 목적으로 활용했다. 2016년 7월에는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의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동시에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를 시행했다.

또한 설계사 출신 본부장 승격제도를 도입해 영업조직에 알게 모르게 있던 신분제 및 직업적 커리어의 한계를 완전 폐지했다. 영업설계사가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성별, 나이, 학력 등의 차별 없이 영업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해 산하 본부의 성과만큼 월 단위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지급한다. 더 나아가 본부장 중 6개월 이상 일정 기준 이상의 월 매출을 연속 달성하고, 본부분할여부를 판단해 임원으로 승격시켜주는 영업임원 제도도 도입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 취임 후 3년마다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33플랜'(3x3 Plan)과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넥스트 33플랜'(Next 3x3 Plan) 등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매번 초과 달성함으로써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해왔다. 위에서 일률적인 목표를 하위 부문에 내리는 톱다운 방식이 아닌 각 사업 부문별로 본인들이 '이루고 싶은' 세부 목표와 달성 계획을 직접 제시함으로써 목표 달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단순한 수치 개선이 아닌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에 집중한 것이 그간의 중장기 사업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00주년을 맞아 9월부터 ‘변화와 혁신’이란 메리츠화재의 브랜드철학을 담아낸 TV광고를 론칭했다. 변화와 혁신은 오로지 고객을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은 물론 문화와 행동방식을 포함한 모든 관행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7~8년간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틀을 깨버리고 남들이 안하는 방식을 과감히 도입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메리츠화재만의 성공방정식을 표현했다.

메리츠화재의 혁신의 원칙, 혁신의 방식, 혁신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러한 혁신을 새로운 100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이 현재 온에어중이며 연말에는 고객을 위한 혁신과 리더십에 대한 메리츠화재의 생각을 담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