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 이투데이 신문창간 11주년 특집

다시 2500대로 추락한 증시, 퍼펙트스톰 오나…긴축발 ‘R의 공포’ 덮쳤다

입력 2022-05-19 14:12수정 2022-05-19 15:36

제보하기
인플레에션·연준 통화긴축·기업 영업익 하향 조정…커지는 장기불황 우려

(조현호 기자 hyunho@)

출렁이는 글로벌 증시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국 증시에 발 들인 서학개미는 냉온탕을 오가는 주가에 넣었던 돈을 뺄지 수일째 고민하고 있다. 국내 성장주에 베팅한 동학개미는 미 증시가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빠지는 주가 탓에 이른 새벽부터 나스닥 지수 확인하기에 바쁘다.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기업 영업이익 하향 조정 등에 충격을 받으면서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업 실적 삼킨 ‘인플레’…보폭 넓히는 ‘빅스텝’…더 커진 ‘퍼펙트 스톰’

19일 코스피지수는 미 증시 급락 영향으로 전일 대비 오후 2시 12분 현재 1.07% 하락한 2596.98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최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3일 만에 다시 2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다우존스(-3.57%), S&P 500(-4.04%), 나스닥(-4.73%) 등이 모두 급락했다.

인플레이션은 다시 세계 증시를 집어삼켰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유통 공룡’들이 인플레이션 탓에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증시가 휘청였다. 이는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미국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줘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한 트레이더가 시세판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문제는 스몰 스톰들이 발생하며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이 덮칠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개별적으로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며 파괴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드러난 태풍의 핵은 환율,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국가간 갈등 등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고조되면서 전날 대비 7.20원 오른 1273.80에 거래되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유) 유가 또한 증시의 경기침체 신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2.5% 내렸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가 확실히 내려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며 6,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할 뜻을 시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은 요원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미·중 공급망갈등도 불씨를 키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은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4년 만에 ‘저성장·고물가’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좋은 전략은 위험 회피…관망세 속 현금 챙겨야

투자자들의 관심은 불확실성이라는 태풍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태풍의 눈’(무풍지대)을 찾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관망세 속 현금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켓타이밍 전략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라며 “시장 당일 분위기에 따른 빠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며, 고환율 효과 및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 노스브런스윅의 월마트에서 사람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노스브런스윅/로이터연합뉴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할 때 가장 좋은 전략은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위험지표인 VIX(변동성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전일 3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단기적이라도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지속할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타 증시보다 낮은 만큼, 증시의 하방 충격은 최근 흐름과 같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약세장에 대한 지나친 공포와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비관적 변수 대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에 시장에 알려진 변수들이며, 우려의 상당 부분이 지난 수개월에 걸쳐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