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에 필수된 '3차 접종'…효능과 안정성은?

입력 2021-12-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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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모니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국내외가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 속도에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각국도 추가 접종(3차 접종)을 최우선 방역 대책으로 설정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의 부인과 장모, 지인 등 3명이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 박영준 중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추가 확진자가 증가하면)오미크론 변이 관련해서 시설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는 해외유입 4명, 국내감염 2명으로 총 6명이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델타 바이러스의 2배 규모로,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 '3차 접종' 강조 또 강조…이유는?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까지 3일 연속 5000명 안팎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숫자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5000명 수준에서 조만간 1만 명도 돌파할 것"이라며 "역대 코로나 사태 최대 위기"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특히 최근 2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중 접종완료자 비율은 86.0%로 가장 먼저 접종을 실시한 고령층의 접종효과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60세 이상 위중증 중 접종완료자는 57.5%, 미접종은 42.5%로, 이들의 중환자실 잠식으로 의료체계 여력은 한계상황에 이른 상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3차 접종을 방역을 위한 최우선 대책으로 설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5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서는 신속한 3차 접종과 미접종자의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과 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12월 중 3차 접종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동절기 유행을 통제하고 위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3차 접종을 도입한 이스라엘의 사례를 살펴보면, 3차 접종자는 기본접종자보다 확진율이 11.3배, 중증화율이 19.5배 감소했다.

3차 접종 일단 안정적…미국·유럽 강력 권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3차 접종과 기본 접종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3차 접종 후 3일차에 문자 조사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기본 접종보다 이상증상 보고율이 낮았다. 접종 후 이상반응의 경우 기본접종이 15.8%~34.3%였던 반면, 3차 접종은 11.6%~19.4%였다. 근육통 등 전신반응은 기본접종이 13.1%~33.7%, 3차 접종이 10.4%~18.3%로 보고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10월 발표한 3차 접종 연구 결과에서도 이상반응은 기본 접종 수준이며, 연령별 또는 백신별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세계 각국은 3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면서, 접종 대상 연령을 낮추고 접종 간격 단축도 검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강화된 방역지침에서 대규모 봉쇄나 입금 금지 대신 추가 접종률을 높이는데 방점을 뒀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일찌감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정부는 추가접종 연령대를 18세까지 낮췄으며, 영국은 접종 간격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기본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던 일본은 이를 가능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뉴욕 벨뷰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셀린 가운더 박사는 "만에 하나 부스터 샷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율적이지는 못하더라도, 항체 숫자가 많으면 그 자체로 바이러스를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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