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대형 OLED 패널 양산 돌입…‘프리미엄 TV’ 시장 커진다

입력 2021-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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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전률·시야각·휘도 측면 강점 가진 QD-OLED
삼성전자 OLED TV 진출, 시장에 긍정적 효과
대중화 위해 수율ㆍ단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QD-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에 본격 돌입하면서, 삼성전자의 OLED TV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OLED 중심의 프리미엄 TV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캠퍼스 Q1라인에서 QD-OLED(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 기념 출하식을 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와 소니 등 고객사에 공급하고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QD-OLED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모바일 등 중소형 OLED와 대형 LCD 디스플레이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의 대형 LCD 디스플레이 점유율(금액 기준)이 각각 50%, 32.7%에 이르는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패권 경쟁에서 밀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졌다.

이에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생산라인을 QD로 전환,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계획을 발표하고 QD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삼성전자의 합류로 OLED TV 생산업체는 20개에 달하지만, 여전히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독점 생산하고 LG전자가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의 시장 진입이 OLED 패널 및 프리미엄 TV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고,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익명을 요구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2013년 처음 55인치 OLED TV를 출시한 이후 현재 88인치까지 시장에 출시했다”라며 “LG는 향후 97형 출시 등 OLED 패널의 대형화 동시에 48형 같이 (비교적) 작은 패널도 선보이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시장 진입은 오히려 OLED TV시장의 전체 크기를 키우며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아직 중국 업체들이 성공적인 TV용 OLED 패널을 내놓지 못하는 만큼 (당분간은)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 입고되는 QD 설비 모습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TV시장에서 OLED TV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삼성ㆍLG에는 청신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TV 출하량은 5039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지만, OLED TV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 3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53만9000대였으며, 4분기에는 200만 대를 넘어서며 올해 출하량은 전년보다 80% 늘어난 650만 대로 관측된다.

아울러 OLED 시장이 커질수록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OLED TV가 대중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옴디아는 OLED 패널 가격(65인치 기준)이 올해 1분기 850달러(약 100만 원)에서 내년 4분기 710달러(약 83만 원)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OLED TV 판매량은 2020년 447만 대에서 2025년에는 127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이 OLED TV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QD-OLED 패널의 양산 초기 낮은 수율(전체 생산품 중 합격 비율)과 높은 생산 단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옴디아에 따르면 65인치 4K TV 기준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단가는 950달러(약 111만 원)지만, 초기 QD OLED는 2092달러(약 246만 원)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8.5세대(2200x2500mm) Q1라인의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월 3만 장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간 55인치와 65인치 TV를 약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연간 1000만 대 생산 능력 갖춘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초기 낮은 수율과 삼성전자 외 다른 고객사 공급분까지 고려하면 실제 삼성전자가 만드는 QD-OLED TV는 연간 50만 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수율 안정화는 어렵지만 결국 해결될 문제”라며 “수율도 중요하지만,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의 품질과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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