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에 경기 남부 주택시장 '3人2色'… 안양 '들썩', 안산·의왕 '잠잠'

입력 2021-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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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 정차역 놓고 집값 희비
안양 동안구, 이번 주 0.95%↑
며칠 새 호가 수억 원씩 '껑충'
들썩였던 안산·의왕시는 약세
집주인들 "상황 좀더 지켜보자"

"GTX-C노선의 인덕원역 정차가 유력해진 뒤 호가를 높이려는 집주인들이 많았졌어요.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도 팔지 않고 가격만 계속 올리고 있지요."(안양시 동안구 D공인 관계자)

"안산시 일대는 차분해요.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급매물도 나오지 않습니다."(안산시 단원구 H공인 관계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추가 정차역을 놓고 경기 남부권 3개 지역 주택시장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인덕원역 정차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며칠 새 수억 원씩 뛰는 반면 안산시와 의왕시는 실망감에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95% 뛰었다. 전 주(0.99%)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서도 인덕원역 일대 주택시장은 말 그대로 '불장'(불처럼 뜨거운 상승장)이다. 인덕원역 인근 인덕원마을 삼성아파트는 지난달 31일 전용 84㎡형이 11억3500만 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 17일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 단지 동일면적 호가는 13억 원으로 뛰었다. 실거래가가 최고 9억5000만 원 수준인 바로 옆 인덕원삼호아파트 전용 84㎡형 호가는 최고 14억 원까지 올랐다. 실거래가와의 격차가 무려 5억 원에 가깝다. 1991년에 지어진 구축 단지인데도 집값은 천정을 뚫은 분위기다.

안양시 관양동과 평촌동 집값도 마찬가지다. 평촌동 초원6단지 한양아파트 전용 59㎡형은 현재 8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최고 거래가(6억3000만 원)보다 1억3000만 원 오른 것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GTX-C 인덕원역 정차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잔칫집 분위기다"라며 "집주인들은 매수자가 나타나면서 매물을 아예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더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물은 현재 1473건으로 한 달 전(1711건)보다 14% 줄었다.

안산·의왕 '멈춤'...안산은 '호가 버티기', 의왕은 '지켜보겠다'

반면 안산시와 의왕시 주택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내민 제안서엔 상록수역과 의왕역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산시의 경우 지하철 4호선인 상록수역 인근에 GTX C노선 정차역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진 뒤 상록구는 물론 옆동네 단원구까지 집값이 들썩였다. 안산시의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18.74%로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았던 것도 이 영향 때문이다.

시장에선 안산시 주택 거래시장에 조만간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급매가 늘진 않고 있다. 다만 호가 조정 조짐은 일부 감지된다. 상록구 본오동 월드아파트에선 전용 44㎡형이 지난 2월 최고 5억 원에 팔린 뒤 현재 시세가 최고 4억5000만 원에 형성돼 있는데, 이 가격에 매수자를 기다리던 같은 평형 매물이 최근 3000만 원 하향 조정됐다. 인근 H공인 측은 "그렇다고 집주인들이 굳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거나 호가를 내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설 기대감이 컸던 의왕시엔 기대감의 불씨가 살아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과거 의왕시와 GTX-C 정차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서다. 내손동 S공인 관계자는 "의왕시는 인덕원역 영향권 안에 있는 데다 앞으로 정차될 가능성도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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