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어 최재형도 대권 도전?…"신중하게 숙고 중"

입력 2021-06-18 17:12수정 2021-06-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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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생각 정리해서 말하겠다" 첫 공식 발언
중립성 우려엔 "다양한 판단 가능해"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적절한 이야기인가"라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최근 저의 거취에 또는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하지 않나는 부분에 대해 소문과 억측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감사원 직원들 조차도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직무를 마진 이후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선 "다양한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답해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최 원장의 대권 도전설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공식석상에서 본인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질의에서도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미 결심이 선 것인가, 발표만 남은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최 원장은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의원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 여권 의원은 경계심도 드러냈다.

최 의원은 "검찰 총장이나 감사원장이 직무 마치자마자 선거 출마하고 이런 게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하며 정치적 중립훼손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자리를 떠난 후 대선출마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대선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원장께서 단호하게 '헌법에 부여된 의무대로 임기를 지키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생각이다'이런 답변을 기대했는데 '다양한 판단이 있을수 있다'고 했다"라며 "공직 사퇴 후 최소한 5년 정도는 지난 후 정치에 입문하는게 맞다고 본다. 제 생각이 지나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소 의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감사 등 원장님이 취임하셔서 했던 등 감사 사안들이 공교롭게 정치적 시비가 굉장히 많았다"라면서 "이런 것들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의도를 가지고 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최 원장은 "지금까지 했던 어떤 감사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어떤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감사를 시행한 건 한 건도 없고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최 원장은 내년 1월 1일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최근 최 원장이 감사원장직을 사퇴해 정계 진출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꾸준히 대권 도전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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